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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올해 들어 처음 발생한 대형 산불이 이틀째인 22일에도 이어지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진화작업에 나선 2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으며 진화대원 및 주민 6명이 부상 당했다. 산불로 대피한 이재민은 263명이 발생한 가운데 산림당국은 산불 확산세를 막기 위한 지상 진화 작업을 밤에도 이어간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3시께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야산에서 발생했다. 산림청은 당일 오후 4시 20분께 대응 1단계(피해(추정) 면적 10㏊ 이상)를, 오후 6시 10분께는 대응 2단계(〃 50㏊ 이상)를 발령했다.
대응 2단계 발령 30분 만인 오후 6시 40분께는 올해 들어서는 처음으로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했다. 3단계는 피해(추정) 면적 100㏊ 이상, 평균 풍속 초속 7m 이상, 진화(예상) 시간 24시간 이상일 때 발령된다.
산불 진화율은 이날 오전 한때 75%에 이르렀으나 건조주의보가 발령되는 등 대기 건조가 이어지고 산 정상 부근에서 초속 11∼15m 상당의 강풍이 지속되면서 옅어지기 시작했던 연기는 시천면 곳곳에서 짙은 회색빛 연기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건조한 대기에 강풍까지 겹치며 불똥이 날아가 번지는 '비산화'도 나타났다. 불이 난 산의 지형이 30도 정도 경사가 져 가파른 점도 뜨겁고 가벼운 불이 더 잘 번지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러한 악조건 속에 진화율은 오후 5시 기준 35%까지 떨어졌다.
소방당국은 위치정보시스템(GPS) 조회 및 현장 수색 등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사망·부상·실종자들은 산불 진화 중 역풍에 고립돼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1일에는 대피하던 주민 1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 진료를 받은 바 있다.
이틀째 지속된 산불로 이재민은 263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1일에는 시천면 점동·구동마을 등 7개 마을 주민을 대상으로, 이날에는 같은 면 송하·내공마을 등 8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날 일몰 전 주불 진화가 불가능해지면서 진화가 더 장시간 소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일몰 이후에는 진화 헬기 운용이 어려워 밤사이 진화작업은 인력과 장비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어 진화 속도가 다소 더뎌질 것으로 보인다. 산림당국은 일몰 이후 1000명 안팎의 인력과 장비 100여대를 동원해 지상 진화작업에 주력한다.
박명균 경남도 행정부지사는 "현재 도와 산림청을 중심으로 소방청, 경찰청, 군부대, 기상청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제로 총력 대응하고 있다"며 "불이 마을로 확산되지 않게 공중특수전문예방진화대 283명도 투입해 야간 지상 진화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소방과 경찰 인력은 민가를 보호하고 주요 시설에 투입해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덧붙였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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