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동시다발적 발생
건조한 날씨·강풍에 진화 어려워
정부, 재난 사태 선포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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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실시간산불정보에 따르면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되지 않은 가운데 이날에만 산불 30건이 새로 발생했다. 오후 8시 기준 현재 5건의 산불이 진화 중이다.
대형 산불이 이틀째 이어졌던 경남 산청에서는 현장에 투입됐던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 2명이 사망하고, 진화대원 1명과 공무원 1명 등 2명이 실종됐다. 또 진화대원 및 주민 6명이 다치고 이재민도 263명 발생했다.
경북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11시24분께 경북 의성군 안평면 괴산리 야산 정상에서 대형 산불이 났다. 이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8㎞가량 떨어진 의성읍 방향으로 번졌다. 현재까지 산불로 인한 소실 구역은 130ha로 집계됐으며, 인근 주민 392명이 종합운동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의성군 대형 산불 영향으로 중앙선 일부 구간 열차 운행은 중단됐다.
또 오후 2시께는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간매리의 한 야산에서 불이 났고, 오후 5시27분께 경북 안동시 수상동에서도 산불이 났다.
우리나라로 서풍이 불면 백두대간 동쪽의 기온이 크게 오르고 대기가 건조해진다. 공기가 산을 타고 오를 때 차고 건조해졌다가 정상을 넘어 내려갈 때 다시 따뜻해지면서 산 아래 지역에 고온건조한 바람이 부는 '푄현상'이 나타나는 탓이다.
전날 큰 산불이 발생한 산청의 경우 전날 오후 5시께 실효습도가 24%대까지 떨어졌다. 실효습도는 최근 닷새간 상대습도를 토대로 계산하며 나무 등이 메마른 정도를 나타내는데, 통상 50% 이하면 큰불이 나기 쉬운 상태로 본다.
동쪽 지역은 이날 기온까지 기록적으로 높게 올랐다. 이날 울산과 경북 포항 낮 최고기온이 각각 25.6도와 26.3도를 기록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월 하순 기온으로는 가장 높았다. 경북 경주(최고기온 26.5도)와 경남 의령(최고기온 26.8도)·김해(25.6도) 등에서도 3월 하순 일최고기온 신기록이 세워졌다.
한편 산림청은 이날 오후 3시30분을 기해 충청·호남·영남지역의 산불재난 국가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발령했다. 서울·인천·경기·강원지역 위기경보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됐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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