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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대형산불 진화율 30% '뚝'…진화대원 4명 사망·5명 중경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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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풍 타고 진화율 75%→30%로 떨어져

산불영향구역 652ha·마을주민 263명 대피

진화대원 9명 역풍 고립·4명 사망·4명 중상·1명 경상

특별재난지역 선포 정부 건의·박완수 "시군 경계태세 강화" 지시

야간 산불 진화.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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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대형산불이 진화대원의 목숨을 앗아가는 등 건조한 날씨 속에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쯤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의 야산에서 처음 산불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이후 이틀째 강풍을 타고 번지고 있다.

산림청은 올해 들어 대응 최고 단계인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작업에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주불을 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22일에는 주불 진화를 목표로 오전까지 진화율을 75%까지 끌어올렸지만, 오후부터 강풍이 불면서 수그러들던 불길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불똥이 날아다니며 산불을 확산시키는 '비화현상'도 나타났다.

22일 오후 7시 기준으로 진화율이 30%까지 급격하게 떨어졌고, 산불영향구역은 652ha로 늘어났다. 이는 축구장 면적의 900개 넘는 규모다.

화선도 모두 31km로 늘어나 현재 잡아야 할 불의 길이가 21.7km에 이른다.

산불 진화헬기. 경남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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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오히려 불길이 더 치솟으면서 진화대원들이 목숨을 잃거나 다치는 안타까운 사고도 발생했다.

22일 오후 3시쯤 산불 현장에서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 9명이 역풍에 고립됐고, 4명이 숨졌다. 이 중 2명은 연락 두절의 실종 상태였다가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나머지 대원 5명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4명이 중상, 1명은 경상으로 파악됐다. 전날에도 주민 1명이 연기를 마시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퇴원했다.

이재민도 발생했다. 주택 7채가 불에 탔고, 263명의 주민이 대피한 상태다. 21일에는 시천면 점동·구동 등 7개 마을에, 이날에는 송하·내공 등 8개 마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22일 밤 두 번째 야간작업에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 등 1591명의 인력과 121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열화상 드론 등으로 확인하며 산불 확산을 막고 있다.

야간 산불 진화. 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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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산의 지형이 가파르고 날이 어두워지면 진화헬기가 뜰 수 없어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도내 모든 시군에 산불 예방과 초기 대응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특히, 날씨가 건조한 만큼 입산 자제를 요청하고, 산불 예방-조기 진화-인명 보호까지 이르는 전방위적 대응 체계를 시군에 강력하게 요청했다.

박 지사는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하지 말고 끝까지 상황을 예의주시하라"며 "시군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각종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즉각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는 대형산불로 인한 재난 상황의 신속한 수습과 지원을 위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정부에 요청했다. 정부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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