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MG손해보험 인수 포기…가입자 불안 고조
우리금융, ABL·동양생명 인수 관심집중…보험업계 M&A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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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가 MG손해보험 인수를 포기하고 우리금융지주의 ABL·동양생명 인수에도 노란불이 들어오면서 보험업계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 MG손해보험의 경우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가입자 불안이 커지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고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키로 결의했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3개월 만이다.
앞서 MG손해보험은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여러 차례에 걸쳐 매각에 나선 바 있다. 적격자를 찾지 못하던 중 메리츠화재가 인수에 나서면서 지난해 12월 MG손해보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메리츠화재는 매각조건 협의를 위한 실사를 추진했으나 그 과정에서 전직원 고용 승계를 요구하는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MG손해보험지부와 갈등을 빚어왔다. 메리츠화재는 직원 10% 고용 유지와 250억원 규모의 위로금을 제안했으나 결국 노조 반대로 인수 포기를 선언했다.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 포기로 MG손보의 청산 우려가 제기되면서 보험 소비자들에게 불똥이 튀었다. 보험사가 청산 절차에 들어가면 다수의 보험 계약자들은 그동안 납입한 보험료를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장이 되겠지만 가입 금액이 크거나 저축성 보험을 가입한 경우 5000만원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다른 보험사로 계약이 이전되면 가입자들에겐 최선일 수 있지만 청산에 따른 소비자 피해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의 ABL·동양생명 인수에도 허들이 생겼다. 은행 의존도가 90%를 넘는 우리금융은 종합금융그룹 도약을 위해 보험사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금융위원회에 ABL·동양생명의 자회사 편입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본격 인수 작업에 돌입했다.
그렇지만 금융감독원이 최근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기존 2등급에서 3등급으로 하향하면서 향후 키를 쥔 금융위 결정에 관심이 집중된다.
원칙적으로 금융사가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으려면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다만 3등급 이하여도 금융위의 판단에 따라 예외적으로 인수를 승인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지난 2004년에도 우리금융이 경영실태평가 3등급을 받았으나 LG투자증권의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로 승인한 바 있다.
금감원은 "우리금융에 대해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 추가자료를 제출받아 심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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