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사옥(사진=연합뉴스) |
예금보험공사의 MG손해보험 매각이 무산되면서 소비자 공포심이 확산되고 있다. 영업현장에선 MG손보 보험을 해지하고 새로운 보험 가입을 유도하는 청산 마케팅까지 등장해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달 메리츠화재는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반납했다. MG손보 노조에서 반발이 지속되자 포기를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예보가 MG손보 매각을 주도하는 건, 지난 2022년 MG손보가 부실금융기관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 이전에도 세차례나 공개 매각과 재공고 입찰이 유찰되며 매각이 실패한 바 있다.
또 한번 무산으로 시장에선 MG손보 청·파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예보는 노조의 방해로 실사 시도가 실패했음을 발표하면서, 지난 3년간 매각 추진 과정에서 유효한 입찰자는 메리츠화재가 유일하고, 매각이 어려울 경우 청·파산 방식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문제는 현재 상황을 악용하는 보험 영업이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청산 가능성을 강조해 소비자 공포심을 유발하는 청산마케팅이 시장 혼란을 키우는 모양새다.
다만 MG손보 청·파산은 확정된 사인이 아니다. 금융당국은 건전성이 우수한 보험사들이 기존 보험계약을 나눠 인수하는 방식, 가교 보험사 설립 등 다른 방안들도 검토하고 있다. 섣부른 해지나 보험 가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보험설계사 커뮤니티에서도 청산마케팅에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불안해하는 고객 감적을 이용해 영업을 하는 것이 옳지 못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절판마케팅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품 변경이나 판매 중단처럼 예정된 사실을 기반으로 영업은 어느 정도 허용이 되고 있지만 청·파산은 설계사가 관여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면서 “보험업계 전체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는 영업방식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지=MG손해보험 홈페이지 캡쳐) |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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