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가 23일 밤 홍콩 레이더우구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홍콩’ 공연에서 인사하고 있다. 홍콩/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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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뉴진스(NJZ)가 당분간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뉴진스 멤버들은 23일 밤 홍콩 레이더우구 아시아월드 엑스포에서 열린 ‘컴플렉스콘 홍콩’에서 마지막 무대를 마친 뒤 각자 메모지를 들고 메시지를 읽었다. 해린은 “이런 얘기를 전하게 돼서 정말 마음이 무겁다”며 “오늘 무대가 당분간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법원의 판단을 존중해서 잠시 모든 활동을 멈추기로 했다.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지금은 꼭 필요한 결정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지는 “저희가 선택한 여정이 정말 쉽지만은 않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시작을 한 것”이라며 “저희가 믿는 가치, 그리고 서로를 지키기 위해 저희는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했다. 혜인은 “어떤 분들은 그냥 참고 있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다. 하지만 저희에게 이건 저희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고 그래야만 더 단단해져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눈물을 흘렸다.

마지막으로 민지는 “법원 결정을 존중하며 당분간 한걸음 물러나서 잠시 멈추고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진 뒤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려 한다”며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여러분들이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저희는 반드시 돌아온다”라고 끝을 맺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지난 21일 어도어가 낸 활동금지 등 가처분을 전부 인용하면서 본안 소송 확정판결이 나오기 전까지 뉴진스 멤버들이 어도어의 사전 승인 또는 동의 없이 독자적인 활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

이날 공연은 멤버들의 개인 무대와 신곡 발표로 구성됐다. 신곡은 인스타그램에서 일부 비트를 공개했던 ‘피트 스톱’이란 곡으로, 강렬한 비트와 귀에 쏙 박히는 멜로디가 인상적이었다. ‘피트 스톱’은 모터 스포츠에서 정비 등을 위해 차량을 잠시 멈추는 것을 말하는 용어다. 개별 무대는 미국 알앤비 그룹 티엘시(TLC)의 ‘노 스크럽스’, 미국 밴드 디 인터넷의 ‘돈차’ 같은 팝을 커버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하이프 보이’, ‘디토’, ‘오엠지’ 같은 기존 뉴진스 히트곡은 부르지 않았다.

뉴진스는 이날 공연에서 멤버 개인의 이름만 사용하고 ‘뉴진스’나 새로운 팀명으로 내세운 ‘엔제이지’(NJZ) 어느 것도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이정국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