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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시위와 파업

野 천막당사-與 릴레이 시위…李2심·尹탄핵선고 앞 총력전 [이런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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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 슈퍼위크’ 장외 여론전 과열

野, 삭발 등 이어 광화문 천막당사

與의원 60명 헌재 앞 13일째 시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종로구 동십자각 앞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비상시국 범국민대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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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양근혁·김해솔 기자] 국회를 뛰쳐나간 여야가 탄핵정국 막판 여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광화문 천막당사에서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윤 대통령 파면을 위한 농성을, 국민의힘 의원들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기각·각하 촉구 릴레이 시위를 이어간다.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2심 재판 선고도 이번주로 예정돼 있어 정치권의 긴장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앞에서 천막당사 현판식을 열었다. 민주당의 천막당사 설치·운영은 국가정보원 개혁을 요구하던 지난 2013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다. 이날 현판식 직후 이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원내대책회의와 정책조정회의 등 당의 공개 지도부 회의는 모두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까지 천막당사에서 개최된다. 지난 8일 윤 대통령 석방을 기점으로 민주당은 국회에서 광화문까지 걸어가는 국회의원 도보행진을 당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삭발을 하고 단식에 돌입하는 등 장외투쟁 수위를 높여왔다. 이 대표 사건 2심 재판 선고가 26일로 예정된 가운데 이번주 후반 윤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도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쟁 수위를 최대로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헌재에 윤 대통령에 대한 신속한 탄핵심판 선고를 촉구하는 국회 결의안과 전원위원회 소집도 추진한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재적의원 4분의 1 이상이 국회의장에게 요구하면 전원위원회를 열 수 있다. 의장실에서는 본격적으로 관련 검토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본회의가 예정된) 27일 이전에라도 빠르게 전원위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원내지도부 의원은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광화문에서 상주하면서 끝까지 투쟁을 이어간다”라며 “전원위 소집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안 처리 등 원내에서 할 일은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나경원, 박대출, 윤상현,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 등이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 촉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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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 60여 명은 지난 11일부터 헌재 앞에서 진행해 온 24시간 릴레이 시위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까지 이어간다. 릴레이 시위 13일째인 이날 오전에는 나경원·이인선·김미애·김정재 의원 등이 현장을 찾았다. 이들은 같은 시각 ‘내란 수괴 윤석열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위해 헌재 앞을 찾은 야당 의원들과 충돌하며 말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릴레이 시위에 참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대통령 탄핵심판은 기각 또는 각하가 적합하다는 취지의 기자회견도 하루에 한 번씩 진행할 방침을 세웠다.

소속 의원(총 108명) 절반 이상이 장외 투쟁에 나섰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여전히 이는 개별 의원들의 행동일 뿐, 당 차원 의사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국회 차원의 경남 산청군 등 산불사태 대응 필요성을 역설하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앞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정당 차원의 장외 집회와 정략적인 정치 행위 일체를 중단하고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국가적 재난 극복에 집중할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윤 대통령 탄핵 인용 시 진행될 조기 대선에서 유력한 야권 주자가 될 이 대표를 견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21일 “이제 모두 함께 그(이 대표)의 발언 하나하나를 정확히 기록하고, 국민을 속이고 기만해 온 실체를 분명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며 직접 ‘이재명 망언집 - 이재명의 138가지 그림자’라는 책을 공개했다. 책에는 성남시장 때부터 최근까지 이 대표의 발언이 경제·법치·안보 등 주제별로 구분해 담겼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이후 외친 실용·경제·성장·중도보수·안보 같은 발언들이 얼마나 과거 발언과 배치되는 것인지, 얼마나 바뀌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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