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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금)

산불 때문에 난리인데…소방헬기 향해 골프샷 날린 여성 뭇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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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 헬기에 샷 치는 골프녀’ 영상 SNS에서 난리

골프장 연못 물 퍼 가려는 소방 헬기에 골프샷

여성 “골프 공 헬기에 맞을 일 없다” 항변에도

누리꾼들 “제정신인가” 싸늘한 반응

한 여성 골퍼가 소방 헬기를 향해 티샷을 치는 영상을 SNS에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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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 주말 전국 곳곳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골프장 해저드(연못) 물을 퍼 가려 접근한 소방 헬기를 향해 골프 샷을 날린 여성의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퍼지며 논란이 되고 있다.

25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소방 헬기에 샷 치는 골프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는 한 여성 골퍼가 전날 자신의 SNS에 올린 골프 치는 영상을 함께 첨부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여성이 골프장에서 공을 치던 중 연못 위에 소방 헬기가 떠 있는 장면이 나온다. 그러자 여성은 헬기가 떠 있는 방향을 향해 골프 공을 쳤다. 헬기 조종사가 위협을 느낄 만한 아찔한 광경이었다. 여성은 소방 헬기를 배경으로 얼굴이 선명하게 나오는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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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 골퍼가 골프장 연못 물을 퍼나르려 접근하고 있는 소방헬기를 향해 티샷을 날려 논란이 일고 있다. 여성이 올린 영상 중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여성은 영상 자막을 통해 “골프장에 헬기가? 여주시 강천면 간매리 11번지 일원 산불 발생해 확산 중이라 소방 헬기가 해저드(골프에서 코스 안에 설치한 모래밭·연못·웅덩이·개울 따위의 장애물) 물을 계속 퍼 날랐다”라고 전했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영상을 올린 여성은 “인근에 저수지가 없었던 것 같아 골프장 해저드 물을 소방 헬기가 퍼 날랐다. 6번째 홀부터 18홀까지 돌면서 헬기 소리 들으며 다녀서 정신없었다”며 “다행히 산불은 진화돼서 너무 다행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긴급 상황에 해저드 물이 이렇게 이용돼서 놀랍다. 일행들도 처음 경험한 골프장 광경이었다”며 “일반 골퍼분들은 이런 경험 없을 것 같아서 올린다. 긴급재난 상황은 여러 상황이 있는데, 상황에 맞게 잘 대처하는 게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또 여성은 “헬기 맞추려고 티샷한 적은 없다. 저는 소방대원이 아니라…”면서 “산불 난 상황에 도와드릴 일이 없었지만 빨리 진화되길 바라고 있었다.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하는 소방관님들의 수고와 희생에 늘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망신 당하겠다. 영상에 얼굴도 나오는데”, “라운딩은 중단할 수 없어도, 헬기 지나가는 상황에 샷치고 그걸 영상으로 만들어 올릴 생각을 하는 건 비정상”, “불구경 하면서 남 일처럼 생각하기, 기득권의 모습인가”, “골프장에서 안내방송하고 중단 시켜야 맞는 거 아닌가” 등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여성은 “포커스가 제 공에 헬기가 맞는다고 생각하나? 맞을 일이 없다. 티샷하고 거리도 멀다. 헬기는 높게 날아오른다. 제가 해저드 겨냥해서 공 날릴 필요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또 한 누리꾼이 “물 퍼 나르러 왔는데 그 방향으로 치고 있네”라고 지적하자 여성은 “본인이면 6번째 홀에서 홀 아웃하고 집에 가겠나?”, “18홀 라운드 끝나더라도 산불 진화 못했다. 계속 기다릴 수 없다”라고 답글을 달기도 했다.

한편 소방헬기는 산불진화, 인명구조, 응급환자 이송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하늘 위의 소방관’으로 불린다. 소방헬기가 저공 비행을 할 때는 작은 장애물이나 돌발 상황도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실제 공이 헬기에 맞지 않았더라도 조종사가 위협을 느꼈다면 항공안전법, 형법 상 특수공무집행방해죄 등으로 처벌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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