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봉준호 '미키17', 개봉 3주 지났는데도 300만 못 넘었다…아쉬운 성적 [N이슈]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미키 17' 포스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오랜만의 신작 영화 '미키 17'이 개봉 3주 차를 지나 4주 차에 접어들었지만, 국내 누적 관객 수 300만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극장 영화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서 개봉 4주 차에 200만대 후반의 누적 관객 수를 기록한 것은, 일반적인 작품이라면 선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괴물'과 '기생충' 등 두 편의 천만 영화를 선보였고, 칸영화제와 아카데미까지 제패한 봉 감독의 새 영화이기에 현재까지의 흥행 성적은 다소 아쉽다는 평가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 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2월 28일 개봉한 '미키 17'은 베일을 벗은 지 24일째인 이달 23일 하루 동안 4만 8374명의 관객을 동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누적 관객 수는 284만 6453명이다.

로버트 패틴슨 주연의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미키 7'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할리우드 메인 스튜디오인 워너브러더스와 손잡고 만든 대작이다.

'미키 17'은 지난달 28일 개봉 되 오랜 기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다. 경쟁작들은 '미키 17'을 피해 개봉일을 정하기까지 했다. '기생충'(2019)으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동시에 받은 봉준호 감독이 무려 6년 만에 내놓는 신작이기에 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감은 국내와 미국을 포함, 세계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생충' 포스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올해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 영화들 중 '미키 17'을 제외한 최고 흥행 작품은 165만 여명의 '히트맨2'다. '미키 17'은 현재까지의 누적 관객만으로도 '히트맨2'의 성적을 거뜬히 넘어섰다. 하지만 천만 영화가 두 편 나오고 700만대, 800만대 영화도 있었던 지난해 박스오피스와 비교해 보면 아직은 아쉬움이 있는 수준의 성적이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개인 흥행 성적 면에서 본다면,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공식 통계 없음·서울 약 5만 7000명 추정) 및 '마더'(2005·약 300만 동원)와 더불어 순위 아래쪽을 장식할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내 뿐만 아니다. 북미 및 글로벌 흥행 성적도 현재로선 불안하다는 분석이다.

'미키 17'은 이달 7일 미국에서 개봉해 첫날 772만 6710달러(약 113억 3740만 원)을 수익을 거두며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었다. 하지만 개봉 시기와 맞물려 미국 매체들을 중심으로 '미키 17'가 제작비 회수에 실패하고 극장에서 내려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호평이 우세하고,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도 약 열흘 간 1위를 이어와 성적이 '실망스럽다'고 할 수는 없지만 1억1800만 달러(약 1709억 7020만 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뛰어넘기에는 박스오피스 오프닝 스코어에 아쉬움이 남았다.

23일 기준 '미키 17'의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은 1억1002만 2000달러(약 1616억 1131만원)다. 이는 순제작비 규모에 근사하지만, 추가된 비용을 감안하면 부족한 수준이다. '미키 17'과 같은 규모의 영화는 마케팅 비용 등의 추가 비용을 고려하면 총제작비가 순 제작비의 두 배 정도로 책정된다. 이에 따라 현지 매체들은 이 영화의 손실액이 약 1억 달러(약 1447억 90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라 추산하고 있다.

과연 '미키 17'이 국내 및 전 세계에 어떤 최종 성적을 거둘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ujene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뉴스1 주요 뉴스

해당 언론사로 연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