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다음달부터 디지털 화페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실시한다. 한 여성이 카페에서 QR코드로 결제하고 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123r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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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한국은행이 다음달부터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을 실시한다. 6월 30일까지 3개월 간 진행되는 실험에서 참가자는 자신의 은행 예금을 디지털화폐인 ‘예금 토큰’으로 변환한 뒤 편의점과 카페, 서점, 마트, 온라인 쇼핑 등에서 결제할 때 쓸 수 있다.

한은은 25일부터 디지털화폐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의 일반 이용자 사전 모집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실거래 실험에는 7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BNK부산)이 참여한다.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국민은 수시입출식 예금 계좌가 있는 은행에서 신청하며 된다. 총 참가 인원은 최대 10만명으로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이 각 1만6000명, 기업·부산은행은 각 8000명씩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이용자들은 4월 1일 오전 10시부터 참가 은행 지정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비대면 방식으로 전자지갑을 개설할 수 있다. 해당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계좌 예금을 예금 토큰으로 전환하면 된다.

한은은 테스트라는 점을 고려해 일반 이용자의 예금 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원으로 테스트 기간 중 총 전환 한도는 500만원으로 설정했다.

예금 토큰은 지정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QR코드 결제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 상점은 ▷교보문고 ▷세븐일레븐 ▷이디야커피 ▷농협 하나로마트가, 온라인 쇼핑몰로는 ▷현대홈쇼핑 ▷모드하우스 ▷땡겨요 등이 있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 토큰을 통해 결제할 경우 사용처는 판매 대금을 즉시 받을 수 있고 전자 지갑 발급 은행에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테스트 참가 사용처 [한국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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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와 함께 디지털 바우처 프로그램과 연계된 실거래 실험도 진행한다.

실험에는 서울·대구 등 지방자치단체와 부산 신라대 등이 참여한다. 서울시 청년문화패스, 대구 교육 용품 판매점 전용 바우처, 신라대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학 내·인근 상점 전용 바우처 등이 활용될 예정이다. 현재 각 지자체에서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바우처 프로그램 관련 실거래는 4~5월 중 시작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국민의 바우처 이용 편의성을 높이고 실시간 대금 지급·지급 조건 설정 기능을 통한 복잡한 정산 절차와 부정수급 문제 해결 가능성을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참가은행 공통 시스템 유지·보수시간은 매일 오후 11시 20분부터 다음 날 밤 12시 20분까지 1시간이다. 점검 시간 중에는 예금토큰 잔액 조회를 할 수 있으나 사용처 결제, 예금과 예금토큰 간 전환 등은 제한된다.

한은과 참가 은행은 시스템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24시간 비상 대응 조직도 운영할 예정이다.

실거래 실험 종료 후 이용자 보유 예금 토큰 잔액은 본인의 수시입출식 예금계좌로 일괄 입금된다.

한은은 개선 필요 사항을 반영하고 시스템 정비를 거쳐 프로그래밍 기능에 기반한 개인 간 송금 등 추가 활용사례 발굴해 바우처 프로그램 확대 등을 포함한 후속 실거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프로그래밍 기능에 기반한 송금이 가능해지면 자녀에게 용돈을 주면서 책이나 학용품을 구매하는 데 사용하도록 사용처를 제한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김동섭 한은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기존 간편결제와 다른 점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래 디지털화폐 인프라와 이에 기반한 혁신 서비스를 체험해 보고 피드백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토큰 기반의 대안적 상품이 나오는 가운데 은행이 보다 안전한 제도적 틀에서 새로운 기술을 수용해낼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화폐 인프라를 만든다는 측면으로 봐 달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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