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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급 바람 타고 날뛰는 산불…산청→하동, 의성→안동 '확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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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다시 강풍…진화 사투에도 방화선까지 위험

대구·청주·영주·김제·진안도 산불 발생, 급히 진화

24일 오후 경북 의성군 점곡면 사촌리에 있는 한 저온창고에 강풍을 타고 산불이 번지자 인근 주민이 안타까운 심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2025.3.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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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뉴스1) 강미영 김지혜 신성훈 이성덕 한송학 기자 = 전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장기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24일 오후부턴 다시 강한 바람이 불어 산림 당국이 사투를 벌이고 있다.

경남 산청 산불은 하동 일부까지, 경북 안동 산불은 인근 안동에까지 번져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당국은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강풍에 불길이 번지지 않도록 방화선을 구축하는 한편, 현장 인력 안전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진화 나흘째에 접어든 경남 산청 산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진화율 68%를 보이고 있다. 이곳에선 오전에 잠시 비가 내려 불길이 진정세를 보이는 듯하다 오후부터 바람이 강해져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국은 헬기 36대, 인력 2422명, 차량 252대를 배치해 전체 화선 50㎞ 중 34㎞를 진화하고 있다. 산불 영향 구역은 1502㏊로 추정된다. 또 산불 진화 현장엔 초속 평균 5m, 순간풍속 10~16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날 오전엔 초속 2~4m, 순간풍속 10~16m를 보였다.

이 같은 바람의 영향으로 사천면 인근에서 시작한 산청 산불은 하동군 옥종면까지 번졌다. 이에 현재까지 산청 주민 329명, 하동 주민 814명 등 1143명이 대피한 상태다.

특히 이 불을 진화하기 위해 입산한 창녕군 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경남 김해 한림면에서 난 산불도 강풍의 영향으로 진화 작업이 정체되고 있다. 현재 김해 산불 현장엔 초속 평균 6m, 최대 풍속 6~14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으며, 이날 오후 3시 기준 산불 진화율은 95%다.

당국은 헬기 3대 등을 동원해 김해 산불의 전체 화선 6㎞ 중 0.3㎞를 진화하고 있다. 산불영향 구역은 97㏊로 추정된다.

24일 오후 경북 의성군 점곡면 윤암리 한 야산 아래 민가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자 현장에 출동한 경상북도 119산불특수대응단이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2025.3.24/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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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사흘째인 경북 의성 산불의 경우 오후 3시 기준 65%의 진화율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헬기 60대, 인력 2728명, 차량 425대를 투입해 이곳 산불의 주불 진화를 하고 있다.

다만 이곳에도 건조한 날씨에 태풍급 바람이 불면서 산 정상 불씨가 살아나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날 경북엔 초속 10m가 넘는 강풍이, 산불 현장엔 평균 초속 15m, 최대 풍속 35m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의성 산불은 전체 화선 148㎞ 중 96㎞가 진화돼 현재 남은 화선은 52㎞, 산불영향 구역은 7778㏊에 이른다.

의성 산불의 경우 바람을 타고 동쪽으로 번지면서 의성군뿐만 아니라 인근 안동시에서도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리고 있다.

사흘째 지속된 울산 울주 산불도 강풍으로 인해 이날 중 주불 진화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울주 산불의 진화율은 69%다. 당국은 이곳 산불 전체 화선 16.1㎞ 중 남은 4.9㎞의 불길을 잡기 위해 헬기 14대와 인력 2414명, 장비 67대를 투입했다.

울주 산불 현장엔 이날 오전 초속 4~6m 잔바람이 불었으나, 오후 들어 풍속 8~11m가 넘는 강풍으로 변했다.

지역 기상대 관계자는 "순간 15m 이상의 돌풍성 바람도 불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충북 청주와 대구, 경북 영주, 전북 김제·진안 등지에서도 산불이 잇달아 발생해 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들 5곳의 산불은 오후 들어 모두 진화된 상태이며 당국이 화재 원인과 피해 현황 등을 조사 중이다.

myk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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