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영향에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6p 상승
소비자심리지수(CCSI) 추이/그래픽=김현정 |
이번달 소비심리가 전달 대비 악화됐다. 국내 정치 불안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12·3 비상계엄 여파로 악화된 소비심리는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채 여전히 '비관적'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영향으로 1년 후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상승 전망'으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 조사'에 따르면 이달 중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3.4로 전월 대비 1.8포인트(p)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 지표다. 장기 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값 100으로 두고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이라고 본다.
지난달 1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12.3p 급락했다. 팬데믹 시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비관적'으로 돌아선 것도 지난해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1, 2월 각각 3p, 4p씩 오르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3개월 만에 다시 하락하며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돌았다.
부문별로 보면 소비지출전망CSI(104)는 2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96)과 향후경기전망CSI(70)는 전월 대비 각각 1p, 3p 내렸다. 취업기회전망CSI(72)와 금리수준전망CSI(92)는 전월 대비 각각 2p, 7p 하락했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향후 경기 전망은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것과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된 부분 때문에 악화된 것으로 본다"며 "전반적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비상계엄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고, 장기 평균보다 아래쪽이기 때문에 아직은 안좋은 상황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선 "이달 소비자심리지수 하락은 선고가 늦어지는 부분보다는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 부과 등 수출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택가격전망CSI(105)는 전월 대비 6p 올랐다. 지난달 100을 하회했던 주택가격전망 지수는 다시 기준선을 넘으며 '상승 전망'으로 돌아섰다. 1년 후 주택가격이 지금보다 오른다고 대답한 가구수가 떨어진다는 가구수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이 팀장은 "토허제가 해제된 2월 이후 주택매매가격 등이 오르면서 심리지수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토허제 확대 재지정과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발표됐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과 같았다. 3년 후와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각각 2.6%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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