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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튀르키예 '정적 탄압'에 반정부 시위 확산…1133명 체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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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모을루 시장, 野경선 직전 체포돼

에르도안 "폭력 운동…모든 책임 野에"

이마모을루, 에르도안 '유일한 대항마'

[이스탄불=AP/뉴시스] 24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의 구속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히는 이마모을루 시장의 체포에 분노한 시위가 이어지면서 격화하고 있다. 202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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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튀르키예에서 야권 대선후보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 체포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다. 정부 당국은 언론인을 포함해 1133명을 체포했다.

AP통신, CNN, 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알리 예를리카야 터키 내무부 장관은 24일(현지 시간) 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3월19일에서 23일 사이 불법행위로 1133명의 용의자가 구금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마모을루 시장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는 이스탄불과 앙카라, 이즈미르 등 전국 각지에서 벌어졌다. 경찰은 튀르키예 국기를 든 시위대를 물대포와 최루액 분사 등으로 밀어냈다.

경찰 진압 과정에서 최소 8명의 언론인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법원은 X에 시위 관련 계정 700여개를 차단할 것을 결정했으나 X는 반대 성명을 내며 수용하지 않았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시위를 '폭력 운동(movement of violence)'으로 지칭하고 경찰관 123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모든 책임이 야당 공화인민당(CHP)에 있다며 "그들이 국가와 국민에게 저지른 악행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외즈귀르 외젤 CHP 대표는 CNN에 "에르도안이 튀르키예를 불법적인 길로 몰고 가려고 한다"며 "(시위대는) 단순히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권리를 지키기를 원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시위대를 향해 "평화롭게 모여 우리의 미래와 미래의 대통령을 위해 일어서자"고 촉구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실상 유일한 대항마인 이마모을루 시장은 지난 19일 부패 및 테러 연루 혐의 등으로 체포돼 수감됐다. CHP 대선후보 선출 경선 4일 전 이뤄진 전격 체포였다.

이마모을루 시장은 2019년 야당 소속으로는 25년 만에 이스탄불 시장에 당선돼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23일 CHP 경선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아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기소를 앞둔 이마모을루 시장이 향후 선거에 출마할 수 있을 경우 차기 대선은 에르도안 대통령과 이마모을루 시장의 맞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에르도안 대통령 임기는 2028년까지지만, 임기 내 조기 대선에서 당선될 경우 2033년까지 연장된다. 튀르키예 헌법은 중임 대통령이 임기 중 조기 대선으로 재임에 성공할 경우 임기를 한 차례 연장할 수 있도록 한다.

2003년부터 2014년까지 총리를 지낸 뒤 2014년부터 대통령으로 재임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22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오랜 경제 침체 상황 속에 정적 탄압 논란으로 인한 전국적 시위 확산이 겹치면서 에르도안 정권이 결정적 위기에 봉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디언은 "튀르키예는 수년간 경제 위기에 시달려 왔고, 이로 인해 생계비가 급등해 최근 시위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정부에 대한 비판이 촉발됐다"고 짚었다.

외신에 따르면 튀르키예 중앙은행은 최근 리라화(貨)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최대 250억 달러(36조7000억여원)를 사용한 것으로 추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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