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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만 갈등 깊어지는데···장제스 증손자 "본토 이주"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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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이쪽 국적 말소 잊지 말라"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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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대만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가 중국 본토에 정착했다고 알려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장제스 증손자인 장여우칭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중국 저장성 항저우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본토에 뿌리를 내리고 새로운 생활 방식을 시도하기로 결심했다"며 "항저우에서 창업을 위해 직원 숙소를 임대했다"고 소개했다.

장여우칭은 장제스 초대 총통의 증손자이자 장징궈 전 총통의 손자다. 그의 형인 장유파와 장유춘은 유명한 디자이너로 대중의 주목을 받았으나 장여우칭은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뒤 비교적 조용한 삶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친미·반중'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취임한 후 양안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장제스 증손자가 중국 본토에 정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본토와 대만 국민들 사이에선 파장이 일고 있다. 중국 네티즌들은 "집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며 반겼지만 대만 일부 네티즌들은 "미국 여권으로 대륙에서 반격할 작정인가", "이쪽(대만) 국적을 말소하라"는 등 반감을 드러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은 사실상 대만 봉쇄 준비를 마치는 등 대만에 대해 군사적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대만도 전시 등에 대비해 대체복무역 규정을 개정하고 최근 대만 해협의 강제 통일을 주장한 중국 본토 여성 3명에게 추방 명령을 내리는 등 강경책으로 맞서고 있다.

장제스 전 총통은 마오쩌둥이 이끄는 중국 인민해방군에 패해 1949년 대만으로 건너온 뒤 1975년까지 대만을 통치한 인물이다. 공산당을 물리치고 중국과 대만을 통일하겠다는 목표를 가졌던 인물인 만큼 그간 중국 본토에서 '반공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아들인 장징궈 전 총통도 부친의 뒤를 이어 1978년부터 1988년까지 집권했다.

김민경 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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