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생산량 100만대→120만대 확대
앨라배마·조지아공장 효율화 추진
물류시간 감축, 현지 마케팅 최적화
다양한 테크기업과의 협업도 속도
현대자동차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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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24일(현지시간) 전격 발표한 210억달러(약 31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줄이고 세계 톱클래스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그룹의 구상을 본격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소비시장이자, 수많은 글로벌 테크기업의 본사가 위치해 있다. 현지에서의 대대적인 투자 확대는 소비시장에 대한 공략인 한편 다양한 테크기업과의 협업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서 현재 생산가능한 연간규모는 2004년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 앨라배마공장(36만대)을 비롯해 기아 조지아공장(34만대)과 올해 완공하는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30만대)까지 총 100만대 수준이다.
업계에서 지목하는 현대차그룹의 가장 큰 생산 장점은 ‘혼류생산(한 개의 생산 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을 제작 가능)’이다.
이번 투자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혼류생산 시스템이 더욱 활성화하는 결과를 낳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앨라배마 공장은 엘란트라(아반떼)와 싼타페·투싼·소나타가, 기아 조지아 공장은 텔루라이드·쏘렌토·스포티지·K5(옵티마)의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HMGMA에서도 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를 더욱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현지에서 필요한 차량을 더욱 빠르게 공급하고, 필요한 차량용 옵션이나 정비 등 문제도 보다 쉽게 대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또 이번 투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관세 문제에 있어서도 효과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향후 미국에 수출되는 차량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미국 정부가 이를 그대로 시행할 경우 국내 업계의 수출 차량 가격에 큰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해 판매량을 기준으로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판매량은 굴로벌 자동차그룹 기준 4위였다. GM(제너럴모터스)이 268만9346대로 1위를 지켰고, 토요타가 233만2623대로 2위, 포드가 206만5161대로 3위에 랭크됐다. 5위는 142만3857대를 판매한 혼다가 이름을 올렸다.
이번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서 관세문제에서 자유로워질 경우 혼다와의 격차를 벌리고 36만대 차이를 기록한 포드와의 격차도 좁힐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 63억달러 집행을 통해서는 북미 시장에서 미래 먹거리 경쟁력을 위한 기반 확대에 나선다. 현재 현대자동차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자율주행을 비롯해 로봇, AI(인공지능),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등 미래 신기술 투자에 대한 내용이 대거 담겼다.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주요 글로벌 테크기업들과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과의 사업연계도 한층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의 대표적인 혁신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상호간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과 손잡고 올해 말 미국 미시건주에 SMR(소형 원전 모듈) 착공을 추진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발전소 사업권을 인수하고, 2027년 상반기 상업운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내 자동차기업들과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인 아이오나(IONNA)를 통해 충전소 설치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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