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YWCA, 12개 브랜드 시험·평가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납, 카드뮴 등
판매중지·제품회수…점검 강화 요청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어린이용 캐리어 일부 제품에서 중추신경장애나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화학물질이 기준치보다 최대 70배까지 검출되는 등 안전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 제품엔 판매 중지·제품 회수 또는 부품 교환 조치가 이뤄졌다.

서울YWCA는 25일 어린이용 캐리어 12개 브랜드의 13개 제품 품질과 성능을 시험·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하드케이스 형태의 제품을 대상으로 했으며, 나인티고 등 일반형 6개와 키즈비전 등 캐릭터형 7개가 포함됐다.

외부 충격으로 인한 파손, 기능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내충격성 시험에서 키즈비전·레이빌라의 2개 제품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키즈비전은 해당 제품을 판매중지했고, 레이빌라는 바퀴 연결부를 보강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어린이제품 공통안전기준에 따른 유해화학물질 안전성 시험 결과 5개 제품에서 안전 기준치가 초과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총함량이 0.1% 이하여야 하나, 비박·큐티앤펄스·키즈비전·레이빌라 등의 5개 제품에 최소 1.6배부터 70배까지 함유돼 있었다.

품질·성능 시험·평가 대상이 된 어린이용 캐리어 13개 제품. 서울YWCA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납(100㎎/㎏ 이하)은 큐티앤펄스·키즈비전·레이빌라 3개 제품이 기준치 대비 30~40배에 달했고, 카드뮴(75㎎/㎏ 이하)은 키즈비전 제품이 기준의 1.3배 수준이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5㎎/㎏ 미만)는 레이빌라·키즈비전 2개 제품에서 기준보다 각각 2.5배, 10.8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기준을 초과한 5개 제품엔 판매중지와 제품 회수, 부품 교환 등 조치가 이뤄졌다. 서울YWCA는 어린이제품 안전 주무부처인 국가기술표준원에 시험결과를 공유하고, 안전 점검 강화를 요청했다.

주행 내구성, 손잡이 부착강도, 잠금장치 작동시험, 지퍼 내구성 시험에선 전 제품이 품질기준을 충족했다. 모두 내긁힘성은 3급, 마찰·물견견뢰도는 4급 이상이었다. 물리적 안전 관련 날카로운 부분이나 작은 부품에 의한 상해·질식 우려 검사에서도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용 캐리어 이용자들은 제품 구입 시 무게 및 크기(43.6%), 소재 및 재질의 안전성(30.6%)을 가장 많이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서울YWCA는 "성장기 어린이들이 사용하는 만큼, 가격대와 기능뿐 아니라 KC인증을 받았는지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