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이구 "올해 대규모 양자행사·교류 풍성" 언급
푸틴, 지난해 6월 이미 '모스크바 초대장' 건네
우크라전 종전 등 계기로 '정산' 위해 만날수도
전용기 없어 열차 이용해야···장기 일정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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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의 북한 방문 이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5월은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으로 성대한 기념식이 치러질 전망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5월 방러 가능성에 대해 “종합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쇼이구 서기의 방북 당시 발언 내용들을 근거로 들었다. 주북러시아대사관 텔레그램에 따르면 쇼이구 서기는 21일 평양에서 김 위원장과 2시간 30분 가량 면담하며 “오는 5월 9일 전승전 80주년, 8월에는 광복 80주년 등을 맞아 대규모 양자행사와 교류의 측면에서 풍성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승절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날로, 올해는 80주년을 맞아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열병식이 예고돼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미 지난해 6월 방북해 김 위원장에게 모스크바 방문을 권한 바 있다. 이후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파병 등 북러 밀착이 가속화된 점, 그리고 앞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휴전 또는 종전될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푸틴과 김 위원장이 ‘정산’을 위해서라도 만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22일 조선중앙통신은 쇼이구 서기와 김 위원장이 만나 “북러의 이익과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문제들, 지역·국제 정세에 관해 양측이 완전 일치한 입장을 확인했다”며 지난해 6월 체결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대해서도 "무조건적으로 실행해나갈 두 지도부의 용의가 피력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는 북러의 국제무대 공조, 유사시의 군사 원조 등이 포함돼 있다. 제5조에는 “서로의 핵심 이익을 침해하는 협정이나 행동에 참여하지 않는다”고도 명시돼 있다. 이를 근거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협상에서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북측에 유리한 방향으로 제시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유주희 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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