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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주역’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별세⋯정재계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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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63세. 사진은 지난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서 열린 삼성전자 제56기 정기 주주총회 발언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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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63세.

재계에 따르면 한 부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휴식 중 심정지로 병원 응급실에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삼성전자는 이날 한 회장의 사망으로 삼성전자 대표이사 체제를 전영현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1988년 삼성전자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한 한 회장은 20여년 만에 최고 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며 ‘ 샐러리맨 신화 ’를 써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평소에 부단하게 노력하고 어떤 난관도 극복해내는 모습이 코뿔소를 닮았다고 해서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당시 ‘코뿔 소 사장’ 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서 액정표시장치(LCD) TV 랩장,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 등을 거치며 TV 사업의 핵심 인물로 성장한 한 부회장은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삼성전자 TV 사업을 19년 연속 세계 1위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 ‘삼성 TV 주역’이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지난해 인사에서는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위촉된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과 함께 ‘투톱’ 체제로 삼성전자를 이끌어오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는 부정적인 평가도 있었다. 한 부회장은 M&A(인수합병)를 직접 챙겨 왔는데,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미국 하만을 자회사로 인수한 이후 대형 M&A를 진행하지 않아 성과가 저조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지난 19일 개최된 삼성전자 주주총회서 “ 그동안 미래 성장을 위해 다방면서 M&A를 추진해 왔지만, 대형 거래에서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올해는 유의미한 M&A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반드시 보여드리겠다 ”고 다짐한 바 있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한 부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맡고 있던 DX 부문장, 생활가전(DA)사업부장, 품질혁신위원장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게 됐다. MX사업부장,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등 사업부별 담당 사장이 있지만, 한 부회장이 겸직하던 DA사업부장과 품질 혁신위원장 자리는 공백이 불가피하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장 큰 충격에 휩싸인건 삼성전자다. 삼성전자 측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 고인은 지난 37년간 삼성전자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헌신하셨으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트 부문장과 DA사업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정재계서도 고인을 향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 한 부회장께서는 한국의 전자 사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셨고, 지난 37년간 회사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도 많은 기여를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애도했다.

이어 “삼성전자 여러분들에게도 애도의 뜻을 표한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시장 1위 신화를 이끈 주역, 한종희 대표이사께서 별세하셨다고 한 다”며 “갑작스러운 비보에 황망한 마음이며 유가족과 동료 임직원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한 부회장님께서는 이공계 출신으로 개발팀장을 거쳐 최고경영자에 오르셨고,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 대기업이 장악하던 세계 시장서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로 우뚝 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신 분”이라며 “특히 삼성 TV가 1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 혁신을 위해 밤낮없이 헌신하신 한 부회장님과 같은 분들이 계셨기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안 의원은 “대한민국이 세계 10대 경제 강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결국 ‘기술의 힘’ 덕분이며 그 중심에는 한 부회장님 같은 기술 리더들이 있었다”며 “기술 패권 경쟁의 시대에 큰 별을 잃게 돼 안타까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7일, 장지는 시안가족추모공원이다.

<jungwon933@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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