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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뿔소’로 불린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세계 1위 금자탑 쌓은 37년 ‘삼성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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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6기 삼성전자 정기주주총회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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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63세를 일기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한종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코뿔소 사장’으로 불릴 정도로 온갖 역경과 난관을 묵묵하게 뚫고 나가는 뚝심있는 리더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삼성전자가 세계 TV 시장에서 19년 연속으로 1위를 차지하는데 큰 공로를 세운 37년 ‘삼성맨’이기도 하다.

지난해 큰 이목을 끌었던 2025년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에서 한종희 부회장이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DX부문장을 연임하는 동시에 생활가전(DA)사업부장을 겸임하고, 품질혁신위원회까지 직접 관할했다는 점을 보면 삼성 수뇌부가 한종희 부회장을 얼마나 신임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1962년생인 한 부회장은 1988년 인하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그 해 영상사업부 개발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액정표시장치(LCD) TV 랩(Lab)장, 상품개발팀장, 개발실장(부사장) 등을 역임하다 2017년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 말 한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전 세계 TV 시장을 리드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DX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승진해 TV뿐 아니라 생활가전, 모바일 등 다양한 제품 분야에서 기술 혁신을 이끌었다. 당시 경계현 전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 대표이사와 ‘투톱체제’를 구축했으며, 그는 50대 후반 대표이사(부회장)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 기조연설자로 참가하며 글로벌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한 그는 “강력한 리더”라는 업계 안팎의 평가를 받았다. 또 매년 CES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속가능성, 인공지능(AI) 등 삼성전자 비전을 대내외에 적극 알려 삼성의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삼성뿐만 아니라 국내 전자산업의 중추적 인물이기도 했다. 한 부회장은 최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 회장으로도 재선임되며 국내외 전자산업 발전을 위한 저변 확대에도 나섰다. 그는 회장직을 수행하며 규제 대응 강화, AI 혁신 지원, 정부와 업계 간 소통 역할 확대 등에도 힘써왔다.

한 부회장은 지난주까지도 해외 사업 점검 등에 나서는 등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한 부회장은 지난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기존 사업은 초격차 기술 리더십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다지고,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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