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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압박 피한 현대차? '파격 투자' 행보 주목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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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차 그룹이 이렇게 대규모 대미 투자에 나선 건 결국 관세 부담 때문입니다.

이게 다른 기업들로 이어질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관건인데, 이 내용은 박소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백악관에 선 정의선 현대차 그룹 회장은 과거 트럼프와의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3주 전,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이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그 장소입니다.

[정의선/현대차그룹 회장 : 조지아주 사나바에 투자하여 8500개 이상의 미국 내 일자리를 창출하기로 한 결정은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투자 발표는 규모는 물론 형식에서도 파격적이란 평가를 받았습니다.

현대차는 트럼프 취임식 때부터 우리 돈 15억원을 기부하는 등 공을 들여왔습니다.

앞서 지난해엔 주한 미대사를 지낸 성김 사장, 북미통 호세 무뇨스 CEO를 영입하며 미 정부와 접점을 넓혔습니다.

이같은 공격적 행보엔 트럼프식 관세 전쟁 불확실성에 미리 대비하자는 판단이 깔렸습니다.

[경희권/산업연구원 경제안보실 연구위원 : 한국 주요 기업의 제스처가 있었기 때문에 상호 관세라든지 대 한국 자동차 관세율을 낮게 설정해 주지 않을까…]

이번 투자에 현대제철의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 신설이 포함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철강은 지난 12일 트럼프 행정부가 예외 없이 25% 관세를 부과한 품목인데 미국 자체 생산을 통해 관세를 피하겠단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단서를 달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현대차는)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됩니다. 아시다시피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면 관세가 없습니다.]

미국에서 생산된 제품에만 무관세를 적용하겠다는 거라, 국내 생산을 병행하는 우리 기업이 관세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긴 어려워 보입니다.

현대차의 선제적 조치에 다른 국내외 기업들도 대응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에 공장을 새로 세우는 건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며 "당장 계획을 바꿀 수 없다" 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국내 투자가 줄어드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자, 현대차 그룹은 국내에도 약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조셉리 / 영상편집 배송희 / 영상디자인 김윤나]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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