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상승폭 키워…1년새 32%↑
안정적 해외법인 실적 이어질 전망
증권가 잇달아 목표주가 상향 조정
"현재 저평가 국면, 투자 매력 높아"
중국·베트남 등 해외 호실적에 웃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리온 주가는 최근 3개월간 14% 뛰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4일 10만5300원이던 주가는 지난 24일 11만9600원까지 올랐다. 지난 19일에는 장 한때 12만3500원을 기록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까지 등락을 반복하다가 이달 들어 오름폭을 키우며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1년 전(9만500원, 지난해 3월 25일)과 비교하면 32% 오른 수준이다.
최근 주가 반등 배경에는 해외 법인 중심의 실적 회복세가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성장이 정체됐던 중국법인에서 신규 영업전략이 효과를 나타내며 매출이 개선되고 있다.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중국 내에서 온라인과 함께 ‘간식 판매점’ 영업을 확대해왔는데, 최근 중국 경기 침체로 간식 판매점의 성장세가 가팔라진 것이다. 간식 판매점은 과자, 육포, 즉석 밀크티 등 다양한 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는 가성비 매장이다. 영업사원이 납품·판매하는 직접영업 방식을 접고 지난해 현지 기업형 도매상을 이용한 간접영업체제로 전환한 것도 유의미했다. 오리온 중국법인은 지난달 매출 799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2.2%, 189.7% 성장했다.
베트남 법인도 지난달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 4.4% 증가하며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고 있다. 러시아도 같은 기간 18.4%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해외 시장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지난해 실적 기준 오리온의 지역별 매출 비중은 한국 35.4%, 중국 40.9%, 베트남 16.5%, 러시아 7.4% 등이다. 해외법인 실적이 높으면 전체 실적도 함께 올라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주가 우상향 전망…목표가 UP
전망도 밝다. 베트남에서는 공격적인 생산라인 증설 효과가 연내 나타날 전망이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법인은 초코파이, 감자 스낵, 쌀과자 등에 대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호찌민 미푹공장에 5개 라인, 하노이 옌퐁공장에 9개 라인을 증설했다”며 “내년 말까지 베트남 법인의 연간 매출 생산능력(CAPA)은 기존보다 30% 이상 증가한 약 8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러·우 전쟁 종식 여부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오리온은 러·우 전쟁 종식 시 중장기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기대돼 '수혜주'로 꼽힌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종전 시 루블화 평가 절상과 경제 회복 흐름이 강화될 수 있고, 코코아 가격 상승 부담을 판매가 인상으로 전가할 수 있다”며 “유럽 지역의 원재료 수급 채널이 정상화되고, 수입 단가가 낮아진다면 매출 성장과 구조적 원가율 개선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 연구원도 "종전 이후 러시아 소비 심리 회복과 가처분소득 증가가 예상돼 간식류 제품의 수요 증가에 따라 러시아 법인 매출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은 오리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최근 14만2000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렸고 한국투자증권도 13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이 밖에도 교보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14만5000원, 14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iM증권은 가장 높은 16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리온의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4만4714원으로, 상승 여력은 21% 수준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밸류에이션도 투자 매력을 키우는 요소다. 향후 실적 성장세를 고려할 때 오리온의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0.4배로 지나친 저평가 국면"이라며 ”향후 신제품 출시와 채널 확장에 따른 점유율 상승, 카테고리 확장(견과바, 육포 등), 지역 확장이 가시화되면 프리미엄 구간 진입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PER 9.4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10.7배) 대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다“며 ”성장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주가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현지 기자 hjk@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