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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우리는 더 친절해질 수 있어”…협박으로 시작한 트럼프, 협상 모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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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각국 분주

EU 무역·경제담당 또 미국행
말聯, 中반도체 수출 규제 강화
美와 막바지 관세협상 총력전
트럼프 “많은 국가 면제 가능”

中 등 베네수엘라 석유수입국
美, 내달 2일부터 25% 관세


트럼프발 관세 폭탄 [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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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 발표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해 관세 완화나 면제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호관세 완화 기대감으로 뉴욕증시는 반색했으나 오락가락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가 이번에도 반복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진행한 현대차그룹의 대미 투자 발표 행사에서 ‘상호관세 부과 때 일부 국가나 부문이 면제(break)될 수 있느냐 아니면 완전히 상호적이냐’는 질문에 “나는 많은 국가(a lot of)에 면제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것은 상호적이지만 우리는 그것(상대국의 관세)보다 더 친절(nice)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우리는 향후 며칠 내에 추가로 관세를 발표할 것이며 자동차, 목재, 반도체와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호관세 발표 때 부문별 관세도 같이 부과되느냐는 질문에 “그것은 모든 것이 될 것”이라면서도 “모든 관세가 그날 (발표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자동차에 대해서는 콕 집어 관세를 먼저 발표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자동차도 할 것이다. 우리는 아마도 향후 며칠 내, 상당히 곧(over the next few days, fairly soon) 발표할 것”이라며 “그리고 4월 2일이 오면 상호관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대상 일부를 축소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이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상호관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일부 국가에) 표적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증시가 올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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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블룸버그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언급이 관세 발표 계획에 대한 혼란을 가중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 행보가 글로벌 무역 질서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이다.

상호관세를 둔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들은 미국과의 협상 시도에 분주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로시 셰프초비치 유럽연합(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관세 협상을 위해 한 달여 만에 다시 미국으로 향했다. 올로프 질 EU집행위원회 무역 담당 대변인은 “해로운 관세를 서로 피하고자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는 상호관세 부과 일인 4월 2일 이전에 미국에 부과하던 디지털 서비스세를 인하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세는 2020년 도입돼 영국 사용자를 상대로 올린 매출액의 2%를 인터넷 업체에 세금으로 부과하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 서비스세가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해 왔다.

말레이시아는 미국의 중국 견제에 호응하기로 했다.

말레이시아는 미국 상무부 요구에 따라 엔비디아 반도체의 중국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대만은 국영 석유기업 대만중유공사(CPC)를 통해 미국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옥죄기 위해 추가 관세를 무기로 베네수엘라 제재 수위를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베네수엘라에서 석유나 가스를 수입하는 모든 국가는 미국과의 모든 교역 과정에 25%의 관세를 내야 한다”면서 관세 부과 개시일을 4월 2일로 적었다. 이어 “베네수엘라는 의도적이면서도 기만적으로 수많은 범죄자를 미국에 위장 송환했다”며 “그중 다수는 살인자이며 매우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 범죄자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제재는 베네수엘라 석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석유시장 분석업체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가 CNN에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지난해 하루 92만1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했다. 그중 같은 기간 하루 35만1000배럴이 중국으로 운송됐다. 한국은 현재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와는 상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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