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 경북 의성군 산불 발생 나흘째인 25일 의성군 단촌면 하화1리에 강풍에 날아온 산불 불씨로 인한 화재가 발생해 있다.
경북 북부권을 휩쓴 초대형 산불 현장에서 최소 18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되는 등 인명·시설·문화유산 등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당국의 대처 미숙이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체계 없는 혼란스러운 재난문자와 '뒷북 대응' 등으로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당국의 안일한 인식 속 대부분 60대 이상인 고령의 사망자들은 갑작스런 대피를 시도하다가 차 안이나 도로 등에서 숨졌습니다.
오늘(26일) 경북 북부권 주민과 지자체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의성군에서 시작돼 경북 북동부 4개 시군으로 순차적으로 번진 산불 영향으로 각 지역마다 '대피 행렬'이 이어지는 등 혼란상이 연출됐습니다.
전날 오후부터 오늘 새벽까지 산불 발생 지역인 영양군, 청송군, 영덕군, 안동시에서 총 18명의 사망자가 발견됐습니다.
영양에서는 도로 등에서 일행으로 추정되는 남녀 4명이 불에 탄 채 발견되는 등 6명이 숨졌습니다.
청송군에서는 70·80대 노인 2명이 자택에서 숨졌고, 청송읍 외각에서 60대 여성이 불에 타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영덕군에서는 요양원 환자 3명이 대피 도중 타고 있던 차량이 폭발하면서 사망하는 등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족과 함께 트럭을 타고 대피하던 청송군 주민 70대 여성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는 등 부상자도 여럿 발생했습니다.
이처럼 사망자나 부상자들은 사전 대피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레 탈출을 감행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불이 지자체 경계를 넘어오기 직전 대피 문자를 발송하는 등 긴급재난문자도 주민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영덕에서는 오늘 새벽 주민 104명이 산불로 인해 대피하던 중 항구와 방파제에 고립됐다가 울진해경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대피 장소를 안내한 지 5분이 지나지 않아 장소를 변경하는 등 허둥지둥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다만 이 교수는 "최근 발생하는 산불들은 시군을 넘나들고 종잡을 수 없이 번지는 경향이 있는 만큼 산림 당국에서 산불에 대응하는 개념 자체를 바꾸도록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당국 한 관계자는 "초속 20m가 넘는 강풍이 방향을 바꿔가면서 불고 시야도 제로인 급박한 상황이었다"라며 "산불 상황이 시시각각 변하면서 대피 장소도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지자체는 사전 대피 준비를 마치는 등 최대한 노력해 대부분 주민을 대피시켰지만, 이 과정에서 돌아가신 분들을 구하지 못한 데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종근 산림청 대변인은 오늘 브리핑에서 "불이 빨리 번지면서 대피를 못한 상황이 많았다"며 "지역 공무원과 소방, 경찰이 가가호호 방문해서 직접 모시고 나오는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민 대피를 위해서 각별히 협조 요청을 드리고 있다"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