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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토)

전문경영인 체제로 확바꾼 한미약품그룹 "R&D 계속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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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한미사이언스 주총 의결 일사천리
송영숙 회장 사내이사직 물러나 "선진 경영"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26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사진=김윤화 기자 ky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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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달라진 한미의 방향을 주주님들께 제시해 나가겠습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26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지난 1년간 이어진 경영권 분쟁을 극복하고 올해 새 도약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은 이날 정기주총을 개최하고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을 비롯한 새 이사진을 대거 선임했다. 아울러 분쟁 과정에서 주주들에게 약속했던 전문경영인 중심의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계획을 재확인했다.

5분만에 끝난 의결

26일 오전 한미약품과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각각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최근 오너일가 형제(임종윤·임종훈)이 4자연합(송영숙·임주현·신동국·라데팡스파트너스)측에 지분 일부를 넘기는 방식으로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며 두 회사는 이날 홀가분한 분위기에서 일사천리로 신규 이사를 선임했다.

지난 1월 오너일가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은 그간 대척점에 섰던 4자 연합에 보유 중인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어 지난달 그의 동생인 임종훈 전 한미사이언스 대표도 보유 지분 일부를 4자 연합에 넘기고 한미사이언스 대표직에서 사임(사내이사직은 유지)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주총에서 최인영 R&D(연구개발)센터장(전무)와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이영구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를 각각 사내이사, 기타비상무이사,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을 상정했다.

표결에 부쳐진 의안은 출석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통과에 걸린 시간은 5분 안팎으로 주총 현장에서 반대의사를 밝힌 주주는 없었다. 그간 한미약품에 드리웠던 경영권 분쟁 리스크가 이번 주총을 계기로 완전히 걷혔음을 실감할 수 있는 지점이었다.

이어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이 열렸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을 비롯해 형제 측 인사가 빠져나간 빈자리에 새 이사진 7명을 선임하는 안건을 부의했다.

한미사이언스가 추천한 사내이사 후보는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김재교 경영총괄 부회장 △심병화 재경관리본부 부사장 △김성훈 전무이며 사외이사 후보는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 △김영훈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 △신용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교수다.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이사 선임안건은 주주 과반의 동의를 얻어 통과됐다. 반대의사를 낸 주주는 없었으며 통과에는 5분 안팎으로 짧은 시간이 소요됐다.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선 속도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4자 연합은 지난 분쟁 과정에서 밝힌 지배구조 개선 의지를 이번 주총에서 주주들에게 재확인시켰다.

앞서 4자 연합은 경영권 분쟁을 매듭지으면서 전문경영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고 대주주 일가는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아 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선진형 지배구조 도입을 약속한 바 있다.

김재교 한미사이언스 신임 대표가 26일 서울 송파구 한미약품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향후 사업계획을 밝히고 있다./사진=김윤화 기자 kyh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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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송영숙 회장은 대외적으로 밝힌 대로 대표이사와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회장직은 유지한다. 한미사이언스는 정기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고 김재교 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현재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남은 오너 일가는 장녀인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전 한미사이언스 대표 두 명이다.

송 회장은 이날 주총 인사말씀에서 "한국의 기업 경영 환경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선진적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겠다"며 "대주주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이들을 물심양면 지원하고 관리, 감독하는 본연의 역할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그룹은 주주가치 제고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 일환으로 한미약품은 이달 정기주총에 앞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을 25% 이상 상향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올해 배당총액을 전년 대비 두 배 넘게 늘리기도 했다.

그룹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결정적인 키는 신약 R&D 성과에 달려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 분쟁 과정에서 연구인력과 투자를 늘리면서 R&D 업무 연속성을 유지했다. 이를 통해 개발 중인 비만약 후보물질인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출시년도를 내년으로 예정보다 1년가량 앞당겼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선임된 김재교 대표는 "임성기 선대 회장님의 도전과 혁신 철학을 바탕으로 R&D 신약개발 사업을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어떤 방법으로 가장 효율성 있게 하느냐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고 전략을 펼쳐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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