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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엔비디아·테슬라만 싹쓸이한 서학개미…한은 경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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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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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직원들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서학개미'들에게 "안정적인 투자 이익을 얻기 위해선 미국 일부 종목에 대한 편중을 줄이고 국내외 다른 종목 투자를 늘려 위험을 분산해야 한다"고 손실 방어를 위한 조언을 내놨다.

한은 국제국 해외투자분석팀의 이재민 과장과 장예진 조사역은 26일 한은 블로그에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들은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투자는 코로나19(COVID-19) 이후 급격히 확대되면서 대부분 미국 주식에 집중됐다"며 "그중에서도 'M7' 등 인지도 높은 종목과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처럼 리스크가 큰 상품에 투자가 쏠렸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투자 행태는 변동성에 취약할 수 있는데 2022년 미국 통화정책 전환 등으로 미국 증시가 부진할 당시 개인투자자는 S&P500 지수보다 큰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M7(Magnificent 7) 종목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구글(알파벳) △메타 △테슬라 등 2023년 이후 S&P500 지수의 상승을 주도한 7개 첨단 기술 기업을 뜻한다.

개인투자자의 미국 주식 편중 현상은 통계로도 나타난다. 블로그에 따르면 거주자 전체의 미국 주식 투자잔액 비중은 2019년말 47%에서 2023년말 63.1%까지 늘었는데, 같은 기간 개인투자자 포트폴리오에서의 비중은 58.2%에서 88.5%까지 확대됐다.

미국 상장주 중에서도 특정 종목에 쏠려있다. 한국예탁결제원 기준 투자잔액 상위 50위 종목 중 미국 상장종목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말 57%에서 이달 기준 96.5%로 늘었다.

투자 상위 10위 종목은 M7 종목 대다수와 나스닥100·S&P500 지수 등을 추종하는 일반·레버리지 ETF 등이다. 상위 10위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투자잔액은 454억달러로 전체 투자액의 43.2%다.

개인투자자의 M7 종목 투자잔액은 2019년말 19억달러 수준에서 현재 371억달러까지 확대됐다.

/사진제공=한국은행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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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저자들은 개인투자자들은 레버리지 투자에 집중하는 등 과도한 리스크 추구 성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TQQQ와 같은 레버리지 ETF도 인버스 ETF와 함께 7개 종목이 상위 50위 투자종목에 포함될 정도로 개인투자자의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이들은 수익 변동성이 커 단기 수익을 목적으로 리스크를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주로 보유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이들 종목에 대한 개인투자자의 지분율이 일부에서는 40%를 넘었고 지수가 아닌 테슬라·엔비디아 등 개별 종목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종목에도 투자하는 등 우리나라 투자자가 다른 나라에 비해 과도한 리스크 추구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성향은 미국 주식시장이 호조세를 보일 때 긍정적인 투자 실적을 올리지만 반대로 부진할 땐 거주자 평균이나 지수 수익률보다 더 큰 손실을 입히는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일부 기관에서는 미국 증시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며 "손실을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투자이익을 쌓아가기 위해서는 M7·레버리지 ETF 등 일부 종목에 대한 과도한 편중을 줄이고 국내외 다른 종목에 대한 분산투자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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