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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상장사들의 자사주 처분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 벌써 110곳이 넘는 상장사들이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 대부분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한 자금마련의 목적인데 자사주 소각을 기대했던 주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1월 2일~3월 26일) 자사주 처분 공시를 한 상장사(코스피·코스닥, 정정 포함)는 총 115곳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47곳, 코스닥 시장에서 68곳이다. 지난 2023년 같은 기간 자사주 처분을 결정한 상장사는 82곳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110곳으로 늘어나더니 올해는 직전 해를 뛰어넘었다.
대부분의 상장사들은 성과급 지급을 자사주 처분 목적으로 제시했다. 이날 코스피 상장사 대동은 임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내달 25일까지 7억2345만원 규모의 자사주 처분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지난달에는 JB금융지주가 같은 이유로 15억원어치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다.
코스닥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산돌은 지난 11일 2330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처분했으며, 토박스코리아는 1억7999만원, 슈프리마는 8799만원 규모의 자사주를 각각 팔았다.
다만,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자사주를 처분할 경우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되기 때문이다. 또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 자사주 매입이 소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된 점도 실망감을 키웠다.
다만 이 연구위원은 "지난해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화되면서 자사주 매입 기업이 굉장히 증가했고, 주주환원이 강조되면서 자사주 매입 시 소각을 전제로 하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에게 확대됐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매입한 자사주를 소각이 아닌 처분하는 것은 상장사에 대한 신뢰도 하락 및 실망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익이 늘어났다면 상여금을 자사주 처분이 아닌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지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은 통상 회사가 실적 성장을 이뤘거나 수익이 늘어났을 때 지급되는 것"이라며 "주주환원 측면에서 기업이 돈을 벌어 성과급을 지급하는 상황이라면 자사주를 파는 것이 아닌 영업을 통해 번 수익으로 나누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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