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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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 겸 이사회 의장이 올해 인도에 이은 두 번째 방문국으로 한국을 택했다. MS가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를 가진 한국을 AI 사업 확장을 위한 테스트베드로 삼겠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 韓 산업계 리더들 차례로 만난 나델라 CEO
업계에 따르면 나델라 CEO가 지난 25일 방한해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국내 산업계 리더들과 회동을 가졌다. ‘AX 리더 써밋’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회동에는 김영섭 KT 사장을 비롯해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송창현 현대차그룹 사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김유열 EBS 사장이 참석했다. 나델라 CEO는 이날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과도 개별 회동을 가졌다.
이달 25일 KT 광화문사옥에서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국내 주요 대기업 리더들이 함께 하는 ‘AX 리더 써밋’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영섭 KT 사장, 송창현 현대차그룹 사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티아 나델라 MS CEO 겸 이사회 의장,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김유열 EBS 사장. /K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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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 CEO가 IT, 조선, 자동차, 금융, 뷰티, 교육 등 전방위적으로 다양한 산업군 리더들을 만난 배경으로는 자사가 추진 중인 AI 사업 테스트베드로 한국을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경원 세종대 경영학과 석좌교수는 “AI 사업 확대의 핵심은 융합이다. 융합은 다양한 산업군과의 협력 시너지에서 발생한다”며 “한국은 전방위적으로 산업이 골고루 발전한 몇 안 되는 국가인데다, IT 인프라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해 있어 MS가 AI를 활용한 사업을 시험하는 테스트베드로 한국을 낙점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세계 최대의 IT 아웃소싱 및 소프트웨어 개발 허브 중 하나로, 많은 IT 엔지니어들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는 AI 연구개발(R&D) 기지로, 한국은 AI 융합 사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겠다는 나델라 CEO의 의중이 엿보인다”고 덧붙였다.
나델라 CEO는 26일 ‘AI 투어 인 서울’ 행사에서 기조연설 중 “AI 사업에는 데이터와 인프라가 필수다.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가진 국가로 가장 저렴한 비용을 투입해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AI 투어’ 행사는 MS의 AI 신사업 설명과 협력사 미팅을 위해 전 세계 60개국 도시를 돌며 진행되는 연례 행사다. 60개국 중 나델라 CEO가 방문한 국가는 손에 꼽힌다. 지난해 멕시코, 독일, 브라질을 방문했고, 올해 방문한 국가는 인도와 한국 뿐이다.
나델라 CEO는 지난 1월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MS AI 투어 인 벵갈루루’ 행사를 방문해 인도에서 2년간 AI와 클라우드 분야에 30억달러(약 4조3971억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MS가 인도에 단행한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당시 MS는 2030년까지 1000만명의 AI 인재를 인도에서 양성해 MS의 AI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의 개발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나델라 CEO는 이번 방한에서도 KT와 함께 AI 인재 양성을 위한 AI 교육센터 설립에 협력하기로 했다.
나델라 CEO는 “인도는 미국 다음으로 큰 깃허브(Github) 규모를 갖췄으며, 2028년이 되면 미국을 넘어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깃허브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코드를 관리하고 협업할 수 있도록 돕는 MS 산하 웹 기반 플랫폼이다. AI 투어 인 서울 행사에서도 나델라 CEO는 “한국은 깃허브 내 220만명이 넘는 개발자를 보유한 국가”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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