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발생지에 거동 불편 고령층 많아 당국 '비상'…추가 피해 차단에 총력
경북 의성 고운사 산불 현장 |
(대전=연합뉴스) 이은파 기자 = 영남권 산불의 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역대 최다를 기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26일 오후 4시 기준 이번 산불 사태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24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이날 오후 영덕에서 1명의 추가 사망자가 나왔고, 의성에서 진화작업을 벌이던 헬기가 추락하면서 조종사 1명이 숨져 실제 사망자는 26명에 이른다. 이들 사망자는 중대본 집계에 포함되지 않았다.
중상자는 12명(경북 7명·경남 5명), 경상자는 14명(경북 8명·경남 4명·울산 2명)으로 파악됐으며, 향후 상황에 따라선 역대급의 인명 피해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산불 지역인 경남 산청·하동, 경북 의성·안동, 울산 울주 온양·언양 등 모두 6곳의 산불 영향 구역인 1만7천여㏊의 산림 지역과 주변에 거동과 이동이 불편한 노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대본 집계를 보면 경북지역 사망자 대부분은 60대 이상으로, 자택 또는 대피 시도 중에 차량·도로 등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는 의성에서 난 산불이 닷새째 확산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 21일 발생한 산불이 엿새째 이어지는 산청에선 인근 창녕군 소속 진화대원 3명과 일반 공무원 1명이 불길을 잡으려고 산불 현장에 투입됐다가 역풍에 고립되면서 변을 당했다.
이번 산청 산불처럼 진화작업을 하다 여러 명이 목숨을 잃은 건 1996년 4월 경기도 동두천 산불 이후 29년 만이라고 산림청은 밝혔다. 당시엔 야산에서 산불 진화작업 중에 동두천시 산림계장과 공익근무요원 6명을 포함해 7명이 숨졌다.
연도별로는 1989년 26명, 1995년 25명, 1993년·1996년·1997년 각 24명, 1994년 18명 등이다.
세계적으로는 지난해 2월 칠레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137명이 숨져 2000년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낸 것으로 기록됐다.
2023년 8월 미국 하와이 산불로 115명, 2018년 7월 그리스 산불로 91명, 2022년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래픽] 경북 의성 산불 확산 |
전문가들은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선 예방 조치와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고 당부한다.
이들은 산불이 주거지로 번지지 않도록 평소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낙엽과 잡초를 제거하고, 산불이 발생하면 당황하지 말고 안전한 대피 장소로 신속히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불을 피해 이동할 때 불 아래에서 바람을 안고 움직이는 산불 안전 수칙도 꼭 지켜달라고 주문했다.
금시훈 산림청 산불방지과장은 "고온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작은 부주의가 대형산불로 확산하는 상황"이라며 "주민들은 산불 발생 시 지체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전한 장소로 피신해 달라.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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