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최악으로 치달은 의성 산불…경북서만 20명 숨져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의 기세가 닷새째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영덕까지 60㎞ 넘게 동진하면서 최악의 산불로 전개되고 있는데요.

벌써 20명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김경인 기자.

[기자]

네, 경북 의성 산불 현장지휘본부에 나와 있습니다.

산불의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지휘본부는 굉장히 분주합니다.

주변 곳곳에서는 여전히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의성에서 시작된 불은 어제 안동과 청송, 영양을 지나 영덕까지 번졌습니다.

최초 발화지에서 영덕까지 직선거리로 60㎞ 넘게 동진한 겁니다.

바람을 타고 번진 산불은 괴물처럼 산림을 태우고 민가를 집어삼켰습니다.

어제 오후부터 안동과 영덕 등 경기 북동부권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는데요.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지역은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확산세에 당국의 대처가 늦어지면서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후 4시 기준 경북에서만 20명이 숨지고, 1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자 상당수는 노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로 파악됐습니다.

오늘 낮 12시 50분쯤에는 의성 산불 진화에 투입된 헬기 1대가 추락해 조종사가 숨지는 사고도 있었습니다.

주택과 창고 등 250여동이 둘에 탔는데요,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경북 의성과 영덕 등 5개 시·군에서 주민 2만 3,400여명이 체육관 등으로 대피해 있습니다.

경북 도내 107개 학교도 휴업에 돌입했습니다.

[앵커]

김 기자, 진화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기자]

네, 산불이 쉼 없이 확산하면서 산불 영향 구역과 화선이 얼마나 늘었는지는 가늠조차 힘든 상황입니다.

어제 오후 6시 기준 의성 산불 영향 구역은 1만 5,100㏊가 넘었는데요,

아직 오늘은 공식적인 집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산림당국은 "피해 규모가 워낙 광범위해 조사 분석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안동시에 따르면 오늘 오후 5시 안동지역의 산불 영향 구역은 3만 700㏊로 추산됐습니다.

축구장 면적으로는 4만 3,000개에 달합니다.

당국은 아침부터 헬기 80여대, 인력 4,900여명, 장비 550여대 등을 투입해 사투를 벌였는데요.

헬기 추락 사고 이후 모든 헬기 운항을 중단했다가 2시간 만에 순차적으로 다시 투입했습니다.

내일 경북 지역에 비 소식이 예보돼 있는데요, 바람과 달리 양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북 의성 산불 현장에서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현장연결 이승안)

#의성 #산불 #괴물 #영덕 #경북 #사상자 #안동 #영덕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김경인(kikim@yna.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