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크레디트 확대, 2093년까지 총비용 추계안 입수
첫째부터 출산 크레디트 적용
70년동안연금액 73조더늘어
軍복무인정추가비용도 24조
국고·국민연금이 절반씩 충당
연금수령 때부터 지출로 잡혀
2050년이후 급속도로 커질 듯
첫째부터 출산 크레디트 적용
70년동안연금액 73조더늘어
軍복무인정추가비용도 24조
국고·국민연금이 절반씩 충당
연금수령 때부터 지출로 잡혀
2050년이후 급속도로 커질 듯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사진 = 연합뉴스] |
최근 국민연금 보험료율, 소득대체율 조정과 함께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출산·군복무 크레디트 확대안으로 향후 67년간 약 97조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할 것이란 정부 추산이 나왔다. 46조원가량은 세금으로, 51조원가량은 국민연금 기금으로 충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이번 국민연금법 개정안(국민연금 개혁안)이 젊은 세대의 부담만 늘렸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기금 재정에도 작지 않은 타격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법 개정으로 내년부터 자녀를 출산하는 가입자는 첫째아부터 12개월씩 출산 크레디트를 받게 됐다. 현재는 둘째아부터 12개월, 셋째아 이상부터는 18개월씩 추가해 총 50개월의 상한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한도 없앴다. 군 복무 크레디트도 현재는 6개월인 인정 기간을 최대 12개월로 확대했다. 크레디트는 소득이 적어지는 출산이나 군 복무 기간을 국민연금 가입 기간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다. 연금 수급액은 연금 가입 기간이 길수록 많아지기 때문에 수급액을 늘려주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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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처음 시작된 크레디트 제도는 출산이나 군 복무 등 사유 발생 시점이 아니라 해당 가입자가 연금을 수령하는 시기에 지출로 잡힌다. 지금은 보이지 않지만 특정 시점부터는 비용이 1조~2조원씩 쌓이는 ‘숨어 있는 지출’인 셈이다. 실제 출산 크레디트 비용은 2026년에는 55억원, 2030년에는 180억원, 2040년에는 281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이지만 2050년에는 1조1899억원, 2080년에는 2조369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 복무 크레디트도 2050년 126억원 지출이 처음 발생하지만 2060년에는 6159억원, 2070년에는 1조2983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크레디트까지 감안하면 소득대체율이 43%에서 1.48%포인트 더 올라간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크레디트 규모가 대폭 증가한 데 이어 구조개혁 과정에서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구조개혁 과정에서 크레디트 규모를 더 늘리려는 방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일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반대해 축소 반영된 ‘군 크레디트 18개월 확대’ 등도 지속적으로 논의해 실효성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일부 의원은 아직 취업을 하지 않아 소득이 없는 청년들에게도 국민연금 가입 기간을 인정하는 크레디트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
저소득 지역가입자에 대한 국민연금 지원 비용도 내년에는 2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정부는 지역가입자 중 납부 재개자를 대상으로 보험료 50%를 1년간 원조했으나 이번 개혁으로 소득 월 100만원 미만 지역가입자에 대해 일괄적으로 1년간 납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조건에 해당하는 가입자가 114만7000명으로 전체 지역가입자의 17.6%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소요되는 예산은 올해 519억원에서 내년 2577억원, 2027년에는 2398억원, 2028년에는 1166억원, 2029년에는 121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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