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내란 음모·선동죄 고발 방침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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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늦어지면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놓고 여야 대치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야당 지도부는 다음달 1일까지 마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으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며 압박했고, 초선 의원 모임 '더민초'는 국무위원 전원 탄핵을 예고했다. 반면 여당에서는 국무위원에 대한 줄탄핵 예고를 내란음모 내지 내란선동으로 규정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비롯한 72명을 고발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30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최후통첩을 날렸다. 헌법재판소 심판이 늦어지면서 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마 후보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 권한대행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헌정질서 붕괴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마 후보자를 4월 1일까지 임명하라"고 압박했다. 사실상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박 원내대표는 "헌법 수호 책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중대 결심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소속 초선 의원들이 3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한덕수 대행을 비롯한 내각 '줄탄핵'을 거론하자 위헌정당해산심판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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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 권한대행뿐 아니라 최 부총리를 함께 겨눈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승계할 국무위원으로 탄핵 범위를 넓혔다고 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 부총리는 권한대행 시절 헌법재판관 2명을 임명하면서도 마 후보자에 대해선 여야 합의로 추천되는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임명을 거부했다.
권 원내대표가 29일 이례적인 토요일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김어준의 지령을 받고, 이재명의 승인을 받아서 발표한 내란 음모"라면서 "쿠데타를 선언한 민주당 초선 의원 전원, 쿠데타 수괴 이재명과 김어준 등 총 72명을 내란음모죄와 내란선동죄로 고발하겠다"고 한 데 대응한 것이다.
이들은 "이 대표의 승인도, 김어준 씨의 지령도 받지 않았다"며 "공당 원내대표가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을 보니 국민의힘이야말로 전광훈과 내란수괴 윤석열의 지령·승인을 받고 있나보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여당 의원들이 내란음모·선동죄로 고발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기자회견 이후 이날 민주당의 줄탄핵 언급을 "의회 쿠테타"로 규정하며 위헌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하는 법적 대응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에 "한 권한대행을 겨냥해 재탄핵을 압박하는 것은 헌재 결정에 대한 불복과 다름없다"면서 "입법권을 남용한 국헌 문란 행위이고, 오로지 집권에만 혈안이 된 권력 중독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 초선 의원 전원이 뜻을 모았다고 강조하며 "이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면 국민도 국가도 안중에 없는 민주당의 광기는 교주를 숭배하는 사이비 종교의 집단 광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최희석 기자 / 성승훈 기자 / 박자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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