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경상북도 곳곳으로 번진 산불은, 비슷한 사례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랐습니다.
얼마나 불이 빨리 번진 건지, 그럼 내일 내린다는 비는 과연 진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김민욱 환경전문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어제 오후 5시 기준 산림청이 추산하는 산불 영향구역입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의성을 넘어 안동까지 번졌죠?
그런데 지금은 의성에서 동쪽으로 60킬로미터 떨어진 영덕까지 산불이 번진 상황입니다.
불과 하루 만에 불이 수십 킬로미터를 달린 겁니다.
어제 하루 불길이 빠르게 번지며 유럽우주청 센티넬-3 위성에서도 경북 지역을 덮은 흰 연기가 뚜렷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산불이 진행되는 동안 이 지역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어제 오후 5시경 경북 지역의 바람 관측 정보입니다.
평소 봄철 바람보다 이례적인 강한 바람인데요.
의성군 옥산면 자동기상관측장비에는 어제 순간 최고 초속 21.9미터의 바람이 기록됐습니다.
몸을 굽히지 않으면 걷기 어려울 정도의 바람입니다.
갑작스런 기온 상승도 빠른 확산을 거들었습니다.
지난주 화요일까지만 해도 의성 인근 안동의 낮 최고기온은 영상 4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기온이 오르면서 낮 최고기온이 20도나 높아지는 데는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급격한 기온 상승은 지표면을 달궈서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고 불씨는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 퍼집니다.
주민들은 그야말로 불덩이가 하늘에서 비처럼 내렸다고 표현합니다.
[정지훈 교수/세종대 환경융합공학과]
"지역적으로 아마 상승 기류가 굉장히 강했을 거예요. 산불이 옆으로 퍼지는 게 아니라 이 상승 기류를 타고 올라가서 되게 넓게 퍼져서…"
불길을 걷잡을 수 없게 된 만큼 내일 비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불을 끄기에는 넉넉하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저녁 제주도 늦은 밤 경남 남해안을 시작으로 내일 오후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지만, 경북의 강우량은 5밀리미터 미만으로 예상됩니다.
[김성용 교수/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비만으로 산불을 진화하기는 좀 어렵지 않은가, 그래서 비가 내릴 당시에 어떤 실제 인력 진화나 공중 진화가 같이 병행이 돼야지만…"
우선은 눈앞의 산불을 끄고 당장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전국이 대형 산불의 위험지대가 된 만큼 적절한 숲 관리가 이뤄졌는지, 또 진화 및 대피 대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사후에 분명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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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화영 김민욱 기자(wook@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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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곳곳으로 번진 산불은, 비슷한 사례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랐습니다.
얼마나 불이 빨리 번진 건지, 그럼 내일 내린다는 비는 과연 진화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김민욱 환경전문기자가 정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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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5시 기준 산림청이 추산하는 산불 영향구역입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의성을 넘어 안동까지 번졌죠?
불과 하루 만에 불이 수십 킬로미터를 달린 겁니다.
어제 하루 불길이 빠르게 번지며 유럽우주청 센티넬-3 위성에서도 경북 지역을 덮은 흰 연기가 뚜렷하게 보일 정도였습니다.
산불이 진행되는 동안 이 지역에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평소 봄철 바람보다 이례적인 강한 바람인데요.
의성군 옥산면 자동기상관측장비에는 어제 순간 최고 초속 21.9미터의 바람이 기록됐습니다.
몸을 굽히지 않으면 걷기 어려울 정도의 바람입니다.
지난주 화요일까지만 해도 의성 인근 안동의 낮 최고기온은 영상 4도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기온이 오르면서 낮 최고기온이 20도나 높아지는 데는 나흘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런 급격한 기온 상승은 지표면을 달궈서 강한 상승기류를 만들고 불씨는 더 높이, 더 멀리 날아가 퍼집니다.
[정지훈 교수/세종대 환경융합공학과]
"지역적으로 아마 상승 기류가 굉장히 강했을 거예요. 산불이 옆으로 퍼지는 게 아니라 이 상승 기류를 타고 올라가서 되게 넓게 퍼져서…"
불길을 걷잡을 수 없게 된 만큼 내일 비에 기대할 수밖에 없는데 불을 끄기에는 넉넉하지 않아 보입니다.
오늘 저녁 제주도 늦은 밤 경남 남해안을 시작으로 내일 오후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지만, 경북의 강우량은 5밀리미터 미만으로 예상됩니다.
[김성용 교수/국립경국대 산림과학과]
"비만으로 산불을 진화하기는 좀 어렵지 않은가, 그래서 비가 내릴 당시에 어떤 실제 인력 진화나 공중 진화가 같이 병행이 돼야지만…"
우선은 눈앞의 산불을 끄고 당장의 피해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하지만 전국이 대형 산불의 위험지대가 된 만큼 적절한 숲 관리가 이뤄졌는지, 또 진화 및 대피 대책은 제대로 마련돼 있는지 사후에 분명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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