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희가 계속 전해드리고 있지만, 산불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경북입니다. 이 지역의 문화유산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천년 고찰인 고운사는 잿더미로 변했고,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도 희뿌연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주민과 정부는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의성군의 천년 사찰 고운사. 보물 연수전과 가운루는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바닥엔 뿌연 연기만 치솟습니다.
신도들이 올린 기왓장은 깨져 곳곳에 흩어졌습니다.
어젯밤 불길이 사찰까지 번지면서, 대웅전을 제외한 대부분 건물이 전소됐습니다.
간밤의 화마는 천년 사찰을 휩쓸었고 신도들에게 예배 시작을 알리던 종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부처님만 모신 채 사찰을 떠나야 했던 스님은 지난밤 생각에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등운 / 고운사 주지스님
"갑자기 전체적으로 불길에 휩싸이니까,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빨리 (불상을) 옮겨야 되겠다는 생각 하나로만..."
소식을 접하고 찾은 신도들도 손쓸 겨를도 없이 한 줌 재로 변한 사찰에 허망하기만 합니다.
김정업 / 경북 의성군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네요. 어마어마한 문화재인데 이렇게 소실된 걸 보니까 참으로 말이 안 나옵니다."
산불이 직선거리로 5㎞까지 다가온 안동 하회마을은 희뿌연 연기 속에 갇혔습니다.
지난밤부터 200톤 가까운 물을 쏟아부으며 세계문화유산을 지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불길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나고 자란 고향을 뒤로한 채 피난길에 오르는 주민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하회마을 주민
"심정이야 말도 못하죠, 저는 하회마을은 안전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이렇게..(흐느낌)"
좀처럼 잡히지 않는 산불에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우리의 문화유산도 사라질 위기를 맞았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서영일 기자(01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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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계속 전해드리고 있지만, 산불이 가장 심각한 지역은 경북입니다. 이 지역의 문화유산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천년 고찰인 고운사는 잿더미로 변했고,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도 희뿌연 연기에 휩싸였습니다. 마을을 지키기 위해 주민과 정부는 필사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영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의성군의 천년 사찰 고운사. 보물 연수전과 가운루는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바닥엔 뿌연 연기만 치솟습니다.
신도들이 올린 기왓장은 깨져 곳곳에 흩어졌습니다.
어젯밤 불길이 사찰까지 번지면서, 대웅전을 제외한 대부분 건물이 전소됐습니다.
간밤의 화마는 천년 사찰을 휩쓸었고 신도들에게 예배 시작을 알리던 종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등운 / 고운사 주지스님
"갑자기 전체적으로 불길에 휩싸이니까, 아무 생각도 나지 않고 빨리 (불상을) 옮겨야 되겠다는 생각 하나로만..."
소식을 접하고 찾은 신도들도 손쓸 겨를도 없이 한 줌 재로 변한 사찰에 허망하기만 합니다.
김정업 / 경북 의성군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네요. 어마어마한 문화재인데 이렇게 소실된 걸 보니까 참으로 말이 안 나옵니다."
지난밤부터 200톤 가까운 물을 쏟아부으며 세계문화유산을 지키고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불길의 기세는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나고 자란 고향을 뒤로한 채 피난길에 오르는 주민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하회마을 주민
"심정이야 말도 못하죠, 저는 하회마을은 안전할 줄 알았거든요. 근데 이렇게..(흐느낌)"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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