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터 짧은 행진 후 ‘귀향’
2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자하문로에서 경찰에 견인 조치 됐던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가 트럭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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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새벽 4시15분쯤 경찰은 경복궁 서십자각에 있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 천막 농성장 인근에서 붉은색 트랙터 1대를 발견하고 기동대와 지게차를 투입해 강제 견인하려 했고, 이 과정에서 경찰과 탄핵 찬성단체 농성자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다. 결국, 농성자들과 트랙터를 견인하던 경찰이 종로구 자하문로 한복판에서 대치를 이어갔다. 이때부터 트랙터 주변에서는 탄핵 찬성단체들의 집회와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오후 7시 자하문로에서 열린 비상행동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6000명이 모여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등 손팻말을 들고 “국가폭력 자행한 박현수는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상행동은 트랙터 견인 과정에서 경찰이 활동가를 부당하게 연행·폭행했다고 주장하며 불법체포 감금과 직권남용, 독직폭행 등 혐의로 박현수 서울경찰청장 직무대리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하기도 했다.
경찰이 26일 오후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트랙터의 서울 도심 행진을 일부 허용했다. 이에 따라 전농 트랙터 1대가 오후 10시 10분께부터 20분간 통인시장 인근에서 경복궁역 방향으로 약 350m가량을 행진했다. 같은 자리에서 열렸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도 환호하며 뒤따랐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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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는 집회 도중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이 서울경찰청과 협의한 끝에 트랙터 운행을 허용받았다고 밝히면서 바뀌었다. 트랙터를 실을 트레일러를 구하느라 시간이 지체되긴 했지만, 오후 10시10분쯤 20분간 통인시장 인근에서 경복궁역 방향으로 350m가량을 행진했다. 같은 자리에서 열렸던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 참가자들은 “우리가 이겼다”, “트랙터 동지에게 환호를”이라고 외쳤다. 트랙터가 트레일러에 실려 떠난 뒤에는 집회 참가자들도 해산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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