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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일)

다음 분사에 카카오VX 매각까지…카카오 거듭되는 내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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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다음 분사시 4월 총파업"…카카오 "현재 매각 계획 없어"

카카오VX 매각 중단도 촉구…"구조조정 등 고용불안 시달려"

19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카카오 판교아지트 정문 앞에서 카카오 노조가 포털 '다음' 서비스를 담당하는 사내독립기업(CIC)의 별도 법인 분사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2025.3.1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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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신은빈 기자 = 카카오(035720)가 잇단 계열사 분사와 매각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카카오 노동조합은 카카오의 포털 '다음' 분사와 카카오게임즈(293490)의 카카오VX 매각이 고용 불안을 초래한다며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일괄 결렬을 선언하고 4월 중 계열사 총파업을 예고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현재로서는 다음 분사 후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노조 측은 분사 결정이 사실상 매각을 위한 수순이라며 강한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다음을 담당하는 콘텐츠 사내독립기업(CIC)을 완전한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킬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는 18일 공시한 사업보고서를 통해 카카오VX의 연내 매각을 공식화했다.

노조 "다음 분사는 고용불안" vs 카카오 "분사 후 매각 계획 없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26일 카카오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제주 카카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 노동조합 설립 이래 최초로 임단협 일괄 결렬을 선언한다"며 다음 분사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조정 신청과 파업 찬반 투표를 거쳐 다음 달 중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 본사와는 2월 임단협을 체결했으며, 파업은 아직 교섭 진행 중인 9곳의 계열사가 참여한다.

서승욱 카카오지회 지회장은 "다음 분사 결정으로 고용에 영향을 받는 인원은 약 800명이며 이중 제주 근무자는 약 300명"이라며 "10년간 제주 근무 인원은 계속 줄어 이젠 어린이집조차 유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다음 분사 후 매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주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 대표는 "현재로서는 매각 계획이 아예 없다"고 일축했다.

정 대표는 "(다음이) 지금처럼 카카오 안에 있을 때는 구조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독립 경영 구조와 자율적인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지금의 이용자 수를 더 늘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컸다"고 분사 이유를 설명했다.

분사 후 인사 배치와 관련해서는 직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도 했다.

정 대표는 "(직원들) 의향을 묻고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말하면 모두 카카오 본사에 남고 싶다고 했을 때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사 후에도 다음이 지속 가능한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다음과) 연결되는 계열사 케이앤웍스와 사업 협력을 맺을 것"이라며 "(분사가) 구조조정을 위한 조치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크루유니언)는 카카오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는 26일 오전 제주 카카오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다음 분사 중단을 촉구했다. 2025.03.26. ⓒ 뉴스1 신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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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VX, 점주 2000여 명 평생 건 사업"

이날 노조는 카카오게임즈의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 앞에서도 피켓시위를 하며 카카오VX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카카오VX는 스크린골프와 골프 예약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며 스크린골프 점유율 2위, 예약 플랫폼 점유율 1위를 기록해 온 회사다.

이정대 카카오지회 사무장은 "카카오VX 투자로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이 수백억의 차익을 거뒀지만 직원들은 희망퇴직, 구조조정 등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했다"며 "카카오 공동체는 책임 있는 자세로 노동자와 직접 교섭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범기 카카오지회 카카오VX 조합원은 "매각을 결정할 때 2000여 개의 매장과 2000여 명의 점주님들과 상의를 했냐"고 반문하며 "평생을 건 사업을 결정한 점주들에게 카카오VX가 중단 사업이 되는 게 어떻게 다가올지 생각해달라"고 촉구했다.

be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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