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의 역습-커지는 실버산업]②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 '엑스블 숄더'
'윗보기 작업' 근로자 어깨 근력 보조
어깨 관절 부하 최대 60% 절감 효과
허리 보조용·재활 의료용 로봇도 박차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팩토리얼 성수에서 만난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윤주영 팀장과 김종우 팀장은 웨어러블 로봇 ‘엑스블 숄더’를 개발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엑스블 숄더’는 현대자동차그룹이 개발한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으로, 팔을 위로 올려 작업하는 ‘윗보기 작업’을 하는 작업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하는 장치다. 이 장치는 어깨 관절 부하를 최대 60%,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최대 30% 줄이는 효과를 제공한다.
실제로 우리나라는 지난해말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어서며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지난 2023년 근로자 평균 연령은 43.8세로 2010년(39세) 대비 4.8세 증가했으며, 제조업 근로자의 평균 연령도 38.6세에서 43.1세로 상승했다.
윤주영 현대자동차그룹 로보틱스랩 관절로보틱스팀장이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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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팀장은 “현대차·기아도 50대 이상 근로자가 전체의 약 50%를 차지한다”며 “이분들도 정년까지 건강하게 일하고 싶어하지만, 어깨는 신체 관절 중 동작 범위가 가장 넓고 허리와 함께 산업재해 발생 비율이 높은 부위”라고 설명했다.
로보틱스랩은 지난 2018년 산업용 착용 로봇 연구에 착수했다. 이어 2022년부터 현대차·기아 국내외 생산 공장에 시제품을 시범 적용하며 지속적으로 성능을 개선해왔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근로자의 편의성이다. 혼자서 쉽게 착용하고 벗을 수 있어야 하며, 세탁도 가능해야 했다. 이에 스냅 단추와 벨크로를 활용해 조끼와 기구를 간편하게 분리할 수 있도록 했으며, 착용자의 체형에 따라 사이즈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김종우 현대자동차그룹 R&D본부 로보틱스사업 1팀장이 지난 11일 서울 성수동 팩토리얼 성수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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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만큼 튼튼하면서도 가벼운 소재가 필요했다. 고성능 차량에 쓰이는 탄소 복합 소재와 내마모성 소재가 적용돼 알루미늄 소재 대비 3.3배의 강성을 확보하면서도 중량은 40% 줄였다. 현재 제품 총 무게는 약 1.9㎏(본체 1.4㎏, 착용부 0.5㎏) 정도다. 이어 배터리 충전 방식은 번거롭다는 현장 의견을 반용해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를 적용해 별도의 충전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윤 팀장은 “조끼만 50여번 수정했다”며 “다양한 현장과 근로자들의 요구를 모두 충족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선을 거듭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로보틱스랩은 무거운 짐을 들 때 허리를 보조해주는 산업용 착용 로봇 ‘엑스블 웨이스트(X-ble Waist)’, 보행 약자의 재활을 위한 의료용 착용 로봇 ‘엑스블 멕스(X-ble MEX)’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팀장은 “현재 다양한 물류 현장을 방문하며 ‘엑스블 웨이스트’에 대한 현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며 “엑스블 멕스는 식약처 의료기기 인증 및 판매 허가를 받은 상태지만 현재는 기증을 통해 재활 임상에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
1인 노인가구 급증..반려·돌봄로봇도 관심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가정용 집사 로봇 ‘볼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반려동물을 콘셉트로 개발된 이 제품은 사용자를 따라다니며 정보를 전달하고 요청 사항을 수행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봇핏’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처음에는 걷기 어려운 사람들의 보행을 돕는 의료용 로봇으로 개발됐지만, 이후 다이어트 및 근력 강화 기능이 추가된 헬스케어 로봇으로 발전했다.
LG전자도 올해 안에 가정용 AI 로봇 ‘Q9’을 출시할 예정이다. Q9은 사용자를 따라다니거나 집 안을 돌아다니며 가전 상태를 점검하고,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각종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스크린을 통해 눈웃음이나 윙크 같은 감정 표현이 가능하며, 춤을 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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