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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막힌 테무, 전세계 시장 침투…한국 현지화 전략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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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물류센터 임대…상품 배송기간 줄여 영역 확장

"현지화 전략 많은 비용 투입해야…가격 경쟁력 저하"

가격 인하와 테무 로고가 합성된 시각물.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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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수희 기자 = 중국 e커머스 플랫폼 테무가 경기도 김포시 대형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한국 판매자 모집에 나서는 등 국내 시장에서의 영역을 점차 넓히고 있다.

업계는 테무의 물류센터 활용 방안을 두고 여러 추측을 하고 있다. 그중 직구 위주로 판매해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배송 기간을 줄여 한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가능성을 유력하게 꼽는다.

또한 중국산 제품 직거래에 의존했던 테무가 최근 미국을 시작으로 다국적 판매자를 영입하고 물류센터를 확보하는 등 전 세계로 영향력을 뻗치는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물류 대행사를 통해 김포 물류센터와 장기 임차 계약을 맺었다. 해당 물류센터는 16만㎡(약 5만 평) 규모에 달하는데 그중 일부를 테무가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7월 한국에 진출한 테무는 그동안 '직구' 위주의 판매를 해왔지만 지난해 8월 중국에서 일본·한국에 '세미호스팅'(Semi-hosted, 半托管)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 발표한 뒤 인사, 물류 등의 인력을 채용하는 등 시장 확대를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세미호스팅 모델은 테무가 중개 및 마케팅 홍보, 고객 서비스 등 일부 운영 지원을 하고 판매자가 상품 구매, 재고 관리, 물류 배송 등을 책임지는 방식이다. 가격은 판매자가 아닌 테무가 조정하지만, 물류업체 선택은 판매자가 한다.

테무는 현재 한국에서 영위하고 있는 사업, 이른바 '로컬 투 로컬'(L2L) 모델에 세미 호스팅 방식을 도입했다. 배송 서비스는 판매자가 선택하는 반면 테무가 판매자 측에서 제시한 가격을 조정하고 테무 고객센터에서 소비자 응대 지원에 나선다.

20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공항 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물품 검사를 하고 있다. 2024.11.20/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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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무의 한국 오픈마켓 시장 진출 및 물류센터 확보는 기존의 가장 큰 '고객'이었던 미국이 중국 e커머스의 영업을 제한하자 전 세계로 눈을 돌린 최근 상황과 무관치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00달러 이하의 수입품을 면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행정 명령에 서명한 뒤 테무는 중국 제품을 미국 물류센터로 보내 판매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미국에서는 주로 '풀호스팅'(Full hosted, 全托管) 모델 즉, 테무가 상품 중개, 운영 지원은 물론 판매가 책정, 배송까지의 모든 과정을 전담하며 가격 경쟁력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거의 불가능해지면서다.

이에 테무가 현지 물류센터를 확보함으로써 중국산은 물론 현지 상품을 창고에 대규모로 보관하고 있다가 주문이 들어왔을 때 빠르게 배송하며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을 취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테무의 물류 대행사는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품 보관, 물류, 운영지원을 하는 계약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이 방식은 풀호스팅 모델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일각에선 테무가 직접 상품을 사들여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 배송까지 책임지는 방식을 도입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테무가 보유한 물류 관련 특허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y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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