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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10월 당 창건 80주년 ‘대규모 열병식’ 동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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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최근 북한동향’ 자료에서 밝혀

당국자 “상당히 큰 규모로 준비하는 듯”

노동신문에서 예년과 달리 ‘북조선’ 삭제

외교 중점은 러시아…중국과 개선도 모색

북한이 건군절(인민군 창건일) 75주년인 2023년 2월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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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려는 동향을 포착했다고 정부가 27일 밝혔다. 북한은 최근 당 창건 80주년 관련 기사를 내보내면서 ‘북조선’ 개념을 삭제한 것으로 파악됐다.

통일부는 이날 언론에 배포한 ‘최근 북한동향’ 자료에서 북한이 오는 10월10일 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열병식과 대집단체조를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을 중시하는 만큼, 열병식을 대규모로 치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상당히 대규모로 준비하는 동향이 있다”라며 “규모가 예년보다 작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무기를 대거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 대미 협상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열병식 수위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아직 열병식을 위한 연습 등 실질적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았다. 정부는 북한 내부적으로 관련한 지시가 이뤄진 점 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 당의 연대기를 실으면서 ‘북조선’ 표현도 삭제했다. 2020년 75주년 당시 노동신문에 등장했던 ‘북조선공산당 중앙조직위원회’와 ‘북조선 림시인민위원회’ 등 단어가 이번에는 사라진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12월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데 따른 일련의 조치로 통일부는 보고 있다.

러시아도 오는 5월 전승전 80주년 행사를 진행할 예정인데, 김 위원장이 이를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교차관은 이날 김 위원장의 방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문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전승절 행사가 다자외교 형식으로 진행될 수도 있기 때문에 양자외교를 선호하는 김 위원장이 다른 시기에 방러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 외교 노선의 중점은 러시아와의 밀착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통일부는 평가했다. 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칭하는 용어에도 북·러 밀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은 그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각하’라고 불렀지만, 2023년 8월부터 ‘동지’로 호칭하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이전에 동지라고 부른 나라는 중국과 베트남, 라오스, 쿠바 등 4개국”이라며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의전을 격상시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북한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북한이 올해 들어 나선 지역에서 중국 단체관광을 추진했고, 북·중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의 공사를 재개한 점 등이 근거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러시아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부분에 대한 위험을 헤징하고, 민생 경제를 유지하기 위해선 중국과 원활한 교역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북한이 올해 들어 미국을 비난하는 횟수는 증가했다. 지난달 26일 기준 대미 비난은 2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건이 늘어났다. 그러나 대미 메시지의 내용은 신중한 편으로 평가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완성되지 않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대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관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날 ‘하늘의 지휘소’로 불리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공중통제기)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처음 공개했다. 통신은 공중통제기가 비행하는 장면과 김정은 위원장이 탑승한 사진 등도 게재했다. 공중통제기는 적의 공중·지상 위협을 탐지하고 전장 상황을 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공중통제기는 러시아제 일류신(IL)-76 수송기에 레이돔(radome)을 탑재한 형태다. 레이돔은 레이더의 안테나를 보호하는 방수·방진용 덮개를 말한다. 러시아가 레이더 관련 기술을 지원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중통제기 확보에 따라 북한의 공군력이 일부 증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희완 기자 roses@kyunghyang.com, 곽희양 기자 huiy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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