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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KT "챗GPT가 기성복이라면 MS와 함께 준비하는 한국적AI는 맞춤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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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MS와 올 상반기 '한국적AI' 상용화…대표 사례로 '은행 대출 AI' 소개

상담 중 고객이 말 끊어도 문맥 이해…신용 평가 거쳐 결과 전달

"단순 질답 잘하는 GPT 넘어 복합적 상황 이해하는 에이전트 지원"

[서울=뉴시스] KT가 27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올 상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한국적AI 구현 사례를 소개했다. 사진은 한국적AI로 구축한 대출 상담 AI 에이전트.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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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지혜 기자 = #다음달 이사 예정인 22세 미혼 A씨. 은행 방문 없이 인공지능(AI) 은행원과의 상담을 통해 어떤 상품이 가능한지 확인할 수 있었다. 그는 연소득 3000만원으로 결혼을 하지 않았다는 점, 그리고 대전지역 2억5000만원의 보증금을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A씨는 AI 상담원이 대답하는 중간 말을 끊고 본인의 이야기를 했지만, AI는 문맥을 이해하고 대답했다. 특히 대화 말미에 A씨가 연봉이 1000만원이 올랐다는 사실을 추가했는데, AI는 스스로 연봉을 4000만원으로 계산해 최종적으로 적합한 대출 상품을 안내했다.

“최대 한도 2억원의 청년 전용 버팀목 대출이 적합하십니다.”

KT는 27일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올 상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한국적AI 구현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적 AI는 GPT-4o를 기반으로 한 커스텀 모델로 단순히 잘 한국어를 처리하는 언어 모델을 넘어 한국인의 사고방식과 정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일상과 비즈니스 환경에서 유용하고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를 의미한다.

김훈동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 AI 리드는 한국적AI에 대해 ”유년시절까지 미국에서 보내다 중등 이상 공부를 한국에서 한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며 ”기업이 일반 챗GPT를 쓰면 아직 미국 사람에 불과한데, 한국적AI는 한국말을 잘하는 것을 넘어 한국의 도덕책, 신문기사 등을 다 이해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설명회에서 한국적 AI를 활용한 대표적 사례로 금융권 대출 심사 업무에 사용되는 모습을 소개했다.

AI에는 ▲고객의 대출 신청을 받고 신용 평가 정보를 수집하며 개인의 상황을 반영해 대출 조건을 검토하는 에이전트와 ▲신용점수를 평가하고 금융권 프로세스에 맞춰 심사 리포트를 작성하는 에이전트 ▲평가 결과를 검토하고 결과를 전달하는 에이전트 등 3종의 에이전트가 사용된다.

김 리드는 대출 상담 에이전트와 관련해 “고객이 중간에 말을 끊고, 내용을 수정해도 AI가 이를 이해한다. 한 번에 여러 정보를 언급할 뿐 아니라 순서가 뒤죽박죽이 돼도 인간 상담사처럼 알아 듣는다”며 “정해진 순서대로 대화를 해야 했던 과거 챗봇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 유창하게 대화를 잘 하는 것으로는 대출 상담이 어렵다"며 "특정 기업이 가진 특징들도 잘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김훈동 KT 전략·사업컨설팅부문 AI 리드가 MS와 상용화를 준비 중인 한국적AI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KT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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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한국적 AI를 기반으로 산업 특성에 맞는 AI에이전트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AX)을 지원한다는 목표다. 단순히 질문답변을 잘 하는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에 그치는 게 아닌, 다양한 상황을 이해하고 업무를 처리하는 AI에이전트가 활용성이 더 뛰어나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AI는 할루시네이션(환각효과)을 줄일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강 리드는 일반적 챗GPT와 한국적 AI로 만든 AI 에이전트를 각각 기성복과 맞춤복으로 비유했다.

그는 ”기존 챗GPT 뿐 아니라 KT와 MS가 한국말을 더 읽힌 챗GPT라도 기성복에 불과하다“며 ”이에 더해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부분들을 학습시킨 AI 에이전트가 맞춤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인을 위한 최고의 김치찌개를 만들기 위한 재료를 확보하고, 김치찌개를 입맛 별로 만드는 게 KT가 산업별 맞춤형으로 준비 중인 AI 에이전트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im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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