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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단독]고대-연대 의대생 80% 이상 복귀 의사…31일까지 등록 연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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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도 66% “등록후 투쟁”

서울 시내 한 의과대학 모습.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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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은 서울대 경상국립대 동국대 부산대 영남대 이화여대 제주대 의대의 복귀 마감 시한이다. 서울대는 전날 의대생들 대상 설문조사에서 65.7%가 ‘등록 후 투쟁’에 동의해 학생 TF는 연세대처럼 등록 후 투쟁하는 것으로 방침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2시까지 복학원 제출과 수강 신청 등 등록 절차를 마무리하라고 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24일 제적 예정 통보서를 보냈던 고려대와 연세대 의대에서도 이후 학생들이 추가로 복학 의사를 밝히며 그 비율이 각각 재학생의 80% 이상까지 올라간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제적 예정 통보서를 받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27일 상담했는데 대부분 복학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대학인 SKY 의대에서 80% 가까이 복귀하면 이후 다른 의대생에게도 영향을 미쳐 대부분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생들의 복귀 러시가 이어지면서 대학들이 기존에 제시했던 복귀 마감 시한이 지났어도 31일까지는 받아줄 가능성이 높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들 사이에서 ‘학생들을 제적시키려는 게 아니라 한 명이라도 더 받아서 교육 시키려는 거 아니냐’며 복귀 의사가 있으면 31일까지는 받아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31일은 교육부가 의대생 복귀 수치를 이날 기준으로 집계하겠다고 밝힌 날이고,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에 입력할 중도탈락 등의 수치를 마감하는 날이다. 연세대는 28일 제적 통보를 안 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려대는 28일 제적 통보는 원칙적으로 할 계획이지만 안 할 가능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복귀해도 ‘등록 후 휴학’ 방식으로 투쟁하겠다며 수업을 거부하면 ‘무늬만 복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그러나 대학가에서는 50% 미만이 아닌 80% 이상이 복귀하면 수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의대생들이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의 잘못된 투쟁 방식에 문제점을 느낀 터라 수업 거부 동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이미 올 1월에도 의대생들이 미복귀 휴학 투쟁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등록 후 수업 거부를 건의했는데 의대협이 미등록 휴학을 강요했고 결국 이런 사태까지 왔던 것”이라고 전했다.

학생들이 등록 후 수업을 거부하면 높은 복귀율에도 불구하고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이 3058명이 아닌 기존 5058명으로 유지될 수도 있는 만큼 의대들은 다음주 31일부터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하게 하기 위한 노력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우선 오프라인 수업 출석을 꺼리는 학생들이 대부분인 만큼 첫 1, 2주를 온라인 수업으로 운영하려는 대학이 많다. 서울대는 31일부터 1, 2주간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림대 의대도 비대면 녹화 동영상으로 강의를 진행해 학생 신분 노출을 방지하고 출석 체크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학생들에게 약속했다. 한 의대 교수는 “학생들이 복귀하고 수업에 참여 안 하면 유급이 문제가 아니고 모집인원 동결과 의정 신뢰가 깨진다”며 “각 의대 학장들이 복귀생들이 수업을 거부하지 않도록 당분간의 수업 진행 방식 등을 논의하기 위해 28일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김소영 기자 ksy@donga.com
박경민 기자 m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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