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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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발표에 따라 관세 전쟁 우려가 재점화하며 27일 국내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상위권 주요 산업들이 휘청거리며 지수 낙폭이 컸던 가운데, 정치 테마주에만 수급이 몰리는 모습이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6.79포인트(1.39%) 내린 2607.15를 기록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23.66포인트(0.89%) 내린 2620.28로 출발해 낙폭을 줄이며 한때는 2630대를 회복했지만, 오후 들어 재차 하락하면서 2600선이 깨질 위기에 놓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투자자가 3153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장 막판 순매수세로 전환했다. 개인 투자자와 외국인 투자자는 각각 1199억원, 8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6416억원 팔아치우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중국의 미국 첨단 반도체 규제 소식이 알려지며 엔비디아가 급락함에 따라 국내 반도체 업종도 투심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3%대 하락했고, 경쟁사인 한화세미텍이 SK하이닉스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조용 반도체 장비 공급 계약을 추가로 체결하며 한미반도체도 6%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 상장사 테크윙 등 장비주도 약세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 하방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수급 흐름은 정치 테마주로 이동했다. 전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오리엔트바이오, 형지엘리트, 코스닥 시장에서 오리엔트정공, 동신건설 등이 급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연 100만대의 완성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한 상황이지만, 지난해 판매량인 170만대를 모두 커버하지는 못하는 범위에서 현재 조치가 그대로 시행될 경우 국내 생산 물량에 대해 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다”며 “전날 마이크로소프트의 임대 취소와 알리바바 회장의 버블 발언 등 AI 데이터센터의 공급 과잉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자동차와 반도체 산업에 겹악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9포인트(1.25%) 떨어진 707.49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50포인트(0.77%) 내린 710.98로 출발해 하락 폭을 키운 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216억원, 222억원어치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 투자자 홀로 44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1.0원 내린 1465.3원을 나타냈다. 환율은 개장 직후 1471.5원까지 뛰며 주간 장중 기준으로 지난달 3일(1472.5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김종용 기자(deep@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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