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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목)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女공무원에 “탕비실장” 갑질한 간부…신고했더니 “농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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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광주 남구 간부 공무원이 같은 부서 여성 공무원을 ‘탕비실 실장’이라고 부르는 등 ‘직장 내 갑질’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27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구의 시민고충처리위원회 조사 결과 A 동장이 지난해 7∼12월 한 부서 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여직원 4명에게 비인격적 대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A 동장은 수개월 동안 특정 여직원을 ‘탕비실 실장’이라고 지칭하고, 직원들과 민원인이 모여 있는 사무실에서 “일도 못 하는 것들”이라고 폭언해 모욕한 것으로 조사됐다. 탕비실은 사무실 등에서 물을 끓이거나 그릇을 세척하는 작은 공간을 뜻한다.

그는 피해 직원들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남구지부에 갑질 신고를 하자 구청 인근 카페로 직원들을 불러내 4차례에 걸쳐 신고 철회를 강요하기도 했다.

위원회는 두 달에 걸친 대면 조사 끝에 A 동장의 행위를 직장 내 갑질이라고 판단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업무 범위를 벗어나 직원들을 질책하고 신체·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했다는 이유에서다.

A 동장은 조사 과정에서 “농담으로 한 말이었고, 인격 무시는 아니었다”며 “직원들의 일부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남구 측은 최근 A 동장의 행위가 갑질이라는 고충처리위원회의 조사 결과가 담긴 의결서를 전달받고 재심의를 요청한 상태다. 다만 재심의 요청 취지나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남구에서는 지난해에도 비상근무를 강요하는 등 직장 내 갑질로 간부 공무원 1명이 정직 1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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