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외국인 고객 숫자가 600만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외국인 금융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들의 금융거래 지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국 정착을 위한 플랫폼을 내놓거나 부유한 외국인 개인 및 법인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도 속속 출시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 등을 보유한 JB금융지주는 국내 금융사 최초로 외국인 종합 생활 플랫폼인 '브라보코리아'(가칭)를 오는 4월 중 선보인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와 생활 정보가 종합적으로 제공된다.
이 플랫폼에서 외국인들은 계좌 조회, 예·적금 가입, 대출 신청 등과 같은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물론 비자 관련 서비스, 한국어 교육, 주거 시설 찾기, 구인·구직 등 다양한 생활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JB금융은 출시 이후 1년간 가입자 50만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JB금융은 외국인 대상 금융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외국인 직원 채용에도 나섰다. 전북은행은 최근 외국인 인턴 직원을 채용했는데, 외국인 직원 채용 규모를 확대하면서 이들의 정규직 전환도 검토 중이다.
같은 지방금융사인 BNK금융지주도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외국인 근로자 전용 창구 등을 운영하면서 외국인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신한은행은 화상을 기반으로 외국인 고객에게 상담 및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외국인 중심 영업점을 작년 김해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작년 9월 비대면으로 계좌 개설과 체크카드 발급을 동시에 할 수 있는 'SOL 글로벌 체크카드'를 내놨는데, 올해 1월 말 기준 2만좌 넘게 발급이 완료됐다. 하나은행은 장벽이 높았던 외국 기업의 법인카드 발급을 간소화했다. 외국인투자 기업인 경우 심사를 통해 신용 한도를 부여해 법인카드를 발급할 수 있게 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액 비상금대출 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박나은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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