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시행되자마자 매물 '뚝'
송파구, 사흘만에 17.6% 줄어
다른 규제지역도 나란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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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를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한 이후 이들 지역 내 아파트 매물이 급격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규제 시행 직전 급격하게 거래가 이뤄지거나 집주인이 매도의사를 철회하면서 매물이 크게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토허제 시행으로 당분간 이들 규제지역 중심으로 거래량이 소강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토허제 3일 만에 송파구 매물 '뚝'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 실거래가)에 따르면 26일 기준 송파구 아파트 매물은 규제가 시작되기 직전인 23일에 비해 무려 17.6% 줄었다. 서울시는 지난 24일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 전체 아파트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23일에는 6911건이었던 송파구의 아파트 매물은 26일 5701건으로 3일 만에 1210건이 줄어들었다.
다른 자치구들의 매물 추이는 이들 지역과 온도차가 크다. 이들 지역 다음으로 매물 감소율이 높은 곳은 성동구였는데 0.9% 감소한 데 그쳤다.
■거래 소강상태 당분간 지속
강남3구와 용산구의 매물 감소는 토허제 시행을 앞두고 거래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토허제 시행이 발표된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강남3구와 용산구에서 매매계약돼 실거래신고가 된 아파트는 모두 91건이다. 강남에서 61건, 서초구 3건, 송파구 10건, 용산구 17건이다. 계약일 기준 30일 이내 신고해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실거래 건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용산구 한남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시행되기 바로 전인 지난 주말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많이 이뤄졌다"며 "이번주 토허제 시행 이후에는 조용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매물 품귀는 현실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인근 대치현대 등 아파트 매매는 토허제 직전에 계약이 성사된 이후로 지금은 거래도 없고, 매물도 없다"고 했다. 용산구 동자동의 공인중개사도 "토허제 직전에 인근 센트레빌아스테리움서울 166㎡가 최고가(29억2500만원)에 거래된 이후 현재는 거래가 없는 상태"라며 "그동안 못 판 매물들이 낮아진 가격으로 팔릴 가능성은 있지만 한동안은 거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한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팀장은 "토허제 시행에 따라 매매가 급하지 않은 경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물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토허제가 시행되는 동안 전반적으로 거래가 위축되면서 당분간 거래 소강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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