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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안동 시내까지 덮친 최악 산불...시간당 8km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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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여진 앵커, 장원석 앵커
■ 출연 : 정혜윤 YTN 기상 ·재난 전문기자,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PLUS]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산불 피해 상황,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정혜윤 YTN 기상 ·재난 전문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지금 인명피해가 너무 큽니다. 사망이 27명, 부상이 32명, 총 59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왜 이렇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걸까요?

[함은구]
우선 피해면적으로만 봐도 역대급의 산불로 기록이 되고 있고요. 약 3만 6000ha 정도, 5시 기준으로 피해 면적이 됐고요. 가장 심하다고 한 동해안 산불이 2만 3700ha 정도 된 것으로 따져봐도 면적으로만 비교를 해봐도 굉장히 피해면적이 넓고요. 저는 빠르게 확산되고 피해면적도 큰 부분도 있지만 우리 사회가 굉장히 고령화된 사회였다라는 거죠. 그래서 불과 20년 전보다 훨씬 더 고령화 속도가 크고요. 그리고 여기에 살고 계신, 주거하고 계신 분들이 굉장히 말씀드린 연령이 높은 층이 많이 있다라는 점이 피해가 커진 요인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이틀 전까지만 해도 피해면적 역대 3위였는데 이미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말씀해 주셨지만 의성 산불이 안동, 청송 그리고 동해안 끝까지 가면서 역대 기록이 1위가 동해안 산불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수준을 넘어서서 이미 최대 4배까지. 과거 기록의 일부 전문가들은 최대 4배 수준까지도 갈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역대 수준, 대형 산불을 넘어서서 초대형 산불로 가지 않겠냐, 이렇게 예상을 할 정도로 이미 역대 산불 수준을 넘어선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통신장애도 생기면서 일부 주민들은 재난문자도 못 받았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는데 오전에 안동시내까지 불길이 번지면서 대피령이 내려지지 않았습니까? 시내로 확산하게 되면 통신장애, 정전피해가 더 커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들이 산림에 면하고 있는 산간 지역뿐만 아니라 지금 안동시내까지 산불의 영향이 간다는 점인데요. 지금 앵커께서 말씀 주신 것처럼 대부분의 시내에 여러 가지 통신장비라든가 전력장비라든가 이런 것들이 당연히 집중이 돼 있고요. 이런 것들이 산불에 의해서 영향을 받음으로써 말씀하신 것처럼 통신장애와 전력상 공급에 문제가 있고요. 특히 대피령이 동시에 내려지는 바람에 피난하는 부분의 행렬들이 굉장히 길게 늘어서게 됐고요. 그래서 이 부분은 제 입장에서는 뼈아픈 지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비가 앞서서 산청지역에는 조금씩 내리기 시작했다는 취재기자 발언도 있었는데, 다른 지역은 건조한 바람이 일단 걱정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오늘 남서풍 계열 바람이 오전에 불었고요. 그리고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서 오후 늦게부터는 북서풍 계열의 바람이 불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만 제가 들어오기 전부터는 빗방울이 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의성이나 안동지역에서도 비가 조금씩 그래도 건조한 가운데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고 있거든요. 그래서 비가 내린 뒤에 바람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강수현상이 있을 것이고요. 이후에 바람 방향이 북서풍으로 바뀌기 시작하면서 바람이 초속 20m 정도로 불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강수가 있은 뒤에 바람 방향에 따라서 산불도 불머리가 방향이 바뀌면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방향에 따라서 산불위험지역이 크게 달라질 것 같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남쪽에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북쪽으로 불머리가 바뀔 거고요. 그리고 지금처럼 오후 늦게부터 저녁 사이에 북쪽으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청송지역 쪽으로 불이 확산할 수 있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경북 의성 산불도 벌써 6일째거든요. 주왕산국립공원 넘어서 영덕, 영양군까지도 가로로 길게 이렇게 화선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렇게 길게 이어지면 위로 강원, 그리고 옆으로는 충청도 지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을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보통 서풍의 영향을 받아서 말씀하신 것처럼 동쪽 방향으로 길게 화선이 형성됐다가 어제부터 남서풍이 들면서 조금씩 북상을 하는 이런 양태를 보여주고 있고요. 그리고 만약에 계속해서 남풍 형태로 풍향이 바뀌게 된다라고 하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강원도 쪽으로 동해안을 기점으로 해서 강원도로 계속 북상을 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입니다.

[앵커]
지금 의성 산불 확산 속도가 시간당 8.2km로 역대 최고다, 이렇게 됐는데 이게 어느 정도로 빠른 겁니까?

[기자]
오늘 오후에 산림과학원에서 과학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낸 건데요. 시간당 8.2km라고 하면 사람이 뛰어서 숨차게 뛰는 정도, 그러니까 산불이 발생했을 때 뛰어서 도망을 쳐도 피하기 힘든 그런 속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의성 산불이 동해안까지 영덕까지 확장을 하는 데 채 12시간도 걸리지 않았거든요, 당일에. 그러니까 불티가 비화 현상으로 인해서 확산을 하는 시간을 봤을 때 저희가 취재를 했을 때도 12시간,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분석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당시에 바람이 초속 27m 정도로 불었거든요. 현장에서는 이보다 더 강한 바람이 불었을 것이고 수관화 현상과 열기둥 현상이 당시에 굉장히 많이 목격됐었어요. 그리고 고온현상이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25도 이상. 그리고 최근에는 30도에 육박하는 지역도 있었기 때문에 이례적인 기후변화와 함께 이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지금 경남 산청지역 일주일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걱정인데 진화율이 70% 수준까지 올라오기는 했지만 상황이 녹록지가 않은 상황인가 봐요?

[기자]
맞습니다. 의성도 마찬가지고 전북 지역에서도 산불이 무주를 중심으로도 산불이 확산했잖아요. 고온현상에 강풍도 계속되고 있고 무주지역에 산불 2단계가 확산을 한 상황이고. 고온현상도 서쪽지방을 중심으로 다시 30도 안팎의 고온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고 비도 오늘 5mm 안팎이 예보가 됐었지만 낮 동안 이 지역에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은 상황이고. 그래서 고온건조한 날씨 속에 아무래도 지금과 같은 악순환이 계속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리고 바람 자체가 남서풍에서 북서풍으로 계속 바뀌면서 초속 20m 안팎의 강한 바람이 산맥을 넘어서 동쪽지방으로 계속해서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바람 방향은 바뀌지만 강풍이 지금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마치 부채질을 하듯이 바람이 계속된다면 지금처럼 계속해서 산불이 확산할 수 있는 상황이고, 또 한 가지는 동해안까지 계속 확장됐던 산불이 내륙으로 남과 북을 가로지르면서 계속 확장한다면 연료가 탈 물질들이 많은 남쪽지방 같은 경우는 더 산불이 강해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지금보다 더 악화할 가능성도 있어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리산국립공원 쪽에도 불길이 퍼지면서 30~40ha 정도 피해를 입었다, 이렇게 밝혀졌는데 더 번질 가능성은 없을까요?

[함은구]
우선 산청 화재가 말씀하신 대로 지리산으로 어제 올라가는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제 개인적으로는 지리산 쪽은 지금 문제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의성 산불 쪽보다는 식생이 활엽수가 많거든요. 그리고 남쪽지방에 어느 정도 수목에 물이 올라오는 그런 시기이기 때문에 만약에 지금 정도의 상황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번지지 않고 잘 마무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렇게 조심스럽게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경북 의성과 마찬가지로 아래쪽에 울산 울주 온양 쪽도 6일째 산불인데 공식 진화율은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지만 김두겸 울산시장 브리핑에 따르면 주불은 어느 정도 잡혔다고 하는데 긴장을 늦출 수는 없는 것 같아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이 지역도 주불은 80% 이상 잡았다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만약에 바람의 세기가 더욱 강해진다라고 한다면 여기도 다시 또 주불이 살아나서 화선이 확대될 가능성은 굉장히 높아 보입니다.

[앵커]
지금 산불을 잡기 힘든 이유가 계속해서 나오는 비화현상 때문이라고 하던데 불티가 강을 넘어서 확산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안동지역 같은 경우는 그 주변에 하천, 강, 여러 가지 지형적인 요인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불티가 강풍을 따라서 현장에서 보면 1km 이상 확산한 것이 관측이 됐다, 이렇게 말씀들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영남지역의 경우는 수관화 현상이 나타나고 또 열기둥이 관측된 현상도 저희가 계속 보도를 해 드리고 있거든요. 이 같은 현상은 고온의 날씨와 그리고 강풍이 겹쳐지면서 이례적으로, 과거에는 산불에서 보지 못했던 이런 수관화 현상과 열기둥 그리고 앞서도 말씀했지만 산불 확산 속도가 이례적으로 빠른 현상들이 관측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게 비화 현상도 마찬가지지만 산불 확산을 빨리 하는 원인이 비화 현상이었거든요. 이것 때문에 불티가 강을 넘어서 안동 시내까지도 확산할 수 있는 그런 원인이 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비 소식이 어느 때보다도 기다려지는 순간인데요. 의성 쪽에 비가 내리는 것으로도 전해지고 있는데 습도는 기상청에 따르면 70% 수준이고요. 기온은 18.7도인데, 날씨가 어느 정도 불을 잡는 데 영향을 많이 주겠죠?

[기자]
맞습니다. 일단 제가 준비한 레이더 영상이 있는데 잠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앵커]
준비를 해 보겠습니다.

[기자]
지금 서쪽에서 충청도 부근으로 들어오고 있는 비구름이 하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비구름이 산맥을 넘으면서 약간 동쪽 지방으로 약해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의성이랑 안동 쪽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면 충청도 쪽에서 들어오고 있는 비구름이 약간의 영향을 주기 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초 의성 밑부분으로 청송 지역까지 그 비구름이 영향을 미치지 못해서 초록색으로 보이고 있는데 지금 보시는 화면은 예상 강수도고요. 지금 현재 레이더상으로는 초록색으로 예상됐던 이 비구름이 여기까지 들어오지는 못한 상태였었어요, 오늘 낮 동안에. 그래서 지금 의성이랑 청송 지역에 이 정도의 비가 내리지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충청도 지역에 영향을 줬던 비구름이 약간 더 동쪽으로 이동을 하면서 지금 화면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경북 쪽으로 비구름이 보이시죠. 영남지역에 있는 비구름 때문에 안동 밑에 쪽으로 비구름이 형성돼 있습니다. 왼쪽 화면에 보시면. 이 비구름이 오늘 낮 동안 오후 4시에 영향을 줬던 비구름이고요. 이 비구름이 영남지역에 영향을 주면서 이 지역에 돌풍하고 우박이 내렸지만 산불지역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후 동안에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는데 지금 보시면 충청도 쪽으로 비구름이 하나 더 보이시죠. 왼쪽 위쪽으로요. 그 비구름이 지금 남동진하면서 영남지역, 그러니까 경북 지역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비구름이 오늘 저녁때 그리고 밤 동안에 산불 지역에 조금 더 영향을 줄 것으로 현재 예상되고 있어서 5mm 안팎이 예상이 되고 있고 이 비구름이 조금 더 영향을 준다면 산불지역에 조금 더 습도를 높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비가 그치고 나서는 당분간은 비 소식은 없어 보이죠?

[기자]
맞습니다. 아쉽지만 이 비가 지나고 나면 다음 주부터는 다시 고온건조한 날씨 그리고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배치이기 때문에 산불 이전부터 지금 남고북저가 문제가 돼 있던 상황이었잖아요. 그전의 날씨로 다시 되돌아갈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지금 비가 어느 정도 와야 거의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산불을 진화하는 데 도움이 될까요?

[함은구]
적어도 정확한 지금 상황에서, 그러니까 지금 대기의 건조도라든가 그리고 수목의 함수율 상태 여러 가지 것들을 따져봐야 되겠지만 그래도 누가 봐도 비다운 비, 적어도 30~50mm가량은 와야 어느 정도의 산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인공강우는 혹시 불가능한 겁니까?

[함은구]
인공강우에 대한 실험이라든가 이런 것들, 우리나라에서도 한두 차례 실시는 하고 있었는데요. 지금 현실적으로 적용할 만큼의 여러 가지 케이스라든가 이런 것들은 아직 충분히 확보를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영남지역에 산지가 많지만 특히 침엽수가 대다수라고 들었거든요. 이게 산불을 잡는 데 애로사항이 될까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앞서 지리산 케이스와 대비가 될 텐데요. 수종 자체가 침엽수가 많다 보니까 침엽수의 대표적인 게 소나무고요. 소나무 같은 경우에 송진이라고 하는 액체 상태의 물질이 굉장히 많이 나무에 함유돼 있고요. 송진 같은 경우에는 지속시간이 일반적인 다른 나무에 비해서 약 2배가량 증가시킬 수 있고 에너지도, 그러니까 발열이 되는 열에너지도 훨씬 높거든요. 앞서 기자님 말씀하신 것처럼 소위 말하는 크라운파이어, 수관화 현상도 결국 이런 소나무의 상부에서 발생하게 되고요. 그리고 말씀주신 것처럼 강한 바람이 불면 소나무의 솔방울 같은 것들이 수관화에 의해서 터지면서 이런 것들이 비산을 하는 거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어느 정도 수종에 대한 문제가 의성지역의 산불 확산에 주효한 원인으로 작용을 하고 있다라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앵커]
앞서서 한꺼번에 대피 명령을 내려서 좀 정체가 빚어진 게 문제라고 짚어주셨잖아요. 그런 데다가 고령층이 대다수다 보니까 거동이 많이 불편하고 또 재난문자를 빨리빨리 확인하지 못하는 문제점도 있지 않겠습니까?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까요?

[함은구]
지금 두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아무래도 도심에 계신 분들은 고령층이라고 하더라도 주변에 조력을 받으실 분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시스템도 안동시 같은 경우 잘 갖춰져 있을 거고요. 문제는 이렇게 산림과 실질적으로 면하고 있는 지역에 고령층에 계신 분들. 그래서 이분들은 사실은 어떻게 보면 지금 행정력에서 사회복지라든가 서비스를 받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쪽에 인력이라든지 지원을 받았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고요.

그리고 도심에 계신 분들은 사실은 시내 쪽에 계신 분들은 연기라든가 이런 부분들 때문에 대피를 해야 되는 것이 맞지만 굳이 또 화염을 뚫고 급박하게 대피를 하실 이유도 없거든요. 실질적으로 제가 아쉬운 부분은 산림과 면하는 안동시에 계신 분들을 먼저 대피를 시키고 나머지 지역에 계신 분들을 순차적으로 했어야 했는데 동시에 대피령이 떨어지다 보니까 이런 것들이 원활하지 못한 그리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탈출하면서 오히려 더 화염에 더 가까운 지역의 도로로 이송되면서 오히려 더 피해가 커지는 이런 안타까운 지점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앞서서 저희가 현장 기자 연결하면서 당시에 주민들 인터뷰 한 내용 전해 드리다 보면 팔십 넘은 어르신들이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씀들을 하시는데 처음 겪는 일, 팔십 세가 넘었는데도 처음 겪는 일. 따라서 그 사이에 교육이라든지 만약에 산불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좋습니다, 이런 안내라든지 이런 것들이 미리 이루어졌으면 어떨까 이런 생각도 드는데요.

[함은구]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신 것처럼 예컨대 고령층에 계신 분들이 어느 정도 분포해서 살고 있다. 그래서 그런 말씀하신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그런 것들에 대한 위치라든가 속성들이 정리가 돼서 이런 것들이 산불 상황이 됐을 때 적절하게 정보도 주고 또 조력을 받을 수 있는 이런 시스템이 당연히 미리 갖춰져야 되는데 이 부분이 가장 가슴 아픈 부분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지금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최악의 산불이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는데 산불의 행태가 달라진 겁니까?

[함은구]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조림 상태가 굉장히 과거보다도 좋아졌고요. 특히 소나무 사랑 덕분에 많은 부분이 소나무로 채워져 있는 게 사실이고요. 그리고 기후환경 변화로 인해서 매해 건조하다라는 얘기는 하고 있지만 올해 들어 특히 더 건조했던 건 사실이고요. 그래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최악의 산불, 변화된 환경이다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또 거기에 제가 반대로 얘기할 부분은 또 그만큼 말씀주신 여러 가지 행정적인 부분이 미흡했던 점도 이렇게 스물일곱 분이나 돌아가시는 피해를 커지게 만든 하나의 요인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산불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평소와 다르게 수관화라든지 불기둥 현상이 나타난 걸 교과서에서나 봤지 실제로는 처음 봤다는 분들도 있거든요. 불기둥 현상이라든지 이런 건 어떻게 해서 발생합니까?

[기자]
일단 계속 말씀하셨지만 최근에 고온현상이 있었고요. 그리고 강풍도 강했습니다. 영남지방 그리고 동쪽지방을 중심으로 남고북저 형태의 기압 배치가 나타나면서 남서풍이 강하게 들어왔거든요. 그래서 동쪽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바람이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그보다도 최근에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3월 극값이 기록이 됐습니다. 30도 안팎까지 3월 기온으로 오른 지역이 많았었는데 영남지역의 경우는 28도 안팎까지 기온이 올랐습니다.

이 기온이라고 하면 지금 10도 이상, 평년보다도 10도 이상 기온이 높았던 건데 초여름 수준이나 아니면 28~29도 정도라면 한여름 수준에 해당하는 날씨였습니다. 그러니까 초봄이 아니라 한여름 수준의 날씨가 이어진 데다가 산불이 나면서 거기에 열기가 더 더해졌을 경우는 영남지역 그리고 산불이 난 지역에서는 이미 그 열기가 더 상승작용을 했을 거고요. 거기에 산불에 강풍까지 더해지면서 상승기류가 더 만들어졌기 때문에 거기서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그런 수관화 현상이라든가 상승기류를 타고 열기둥의 모습이 더 많이 폭발적으로 일어났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스터션샤인 촬영지로 알려졌던 안동 만휴정이 한때는 소실됐던 것으로 알려졌다가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파악이 되면서 지금 방염포, 방염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더라고요. 그게 어떤 역할을 합니까?

[함은구]
방염천은 방염 처리된 천인데요. 이 천은 보통 700~800도 정도, 경우에 따라서는 1000도까지도 견딜 수 있는 이런 천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저렇게 화면에 보시는 것처럼 저 천을 목재로 돼 있는 부분을 감싸서 불티라든가 열기가 닿지 않도록 차단하는 그런 설비라고 할 수 있겠고요. 그런데 저 방염포가 사실은 제대로 실링이 돼야 되는 거죠. 완벽하게 그런 부분들이 틈이 없이 막아서 시공이 잘 돼야겠고요. 그리고 이번에 말씀하신 것처럼 피해가 없던 부분은 사실 방염포도 한몫을 했지만 실질적으로 산불의 영향에 대한 열기가 방염포가 어느 정도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열기가 작용이 됐다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산불 지연제도 살포를 한 것으로 전해졌죠?

[기자]
맞습니다. 안동 지역 그리고 하회마을 근처로 산림청에서 미리 주요 시설물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산불 지연제를 살포를 했는데요. 산불 지연제를 미리 살포를 하면 산불을 지연뿐만 아니라 차단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보통 한 번 살포를 했을 때 3개월 정도의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고 하고 과거에 2022년 울진 삼척 산불이 발생했을 때 지연제를 원자력발전소 부근에 미리 살포를 해서 방어선을 구축한 사례가 있습니다.

지금 화면에서 나오고 있는데 빨간색 액체 성분이고요. 이것을 미리 살포를 하게 되면 비가 내리기 전까지는 효과를 지속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산불 지역에서 미리 계속해서 산림청이 산청과 의성 지역에서 이 물질을 살포했었고 주변에서 약간의 항의도 있었다고 해요. 왜 빨간색 물질을 살포하냐. 그런데 친환경 무독성 약제이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함은구 을지대 안전공학과 교수, 그리고 정혜윤 YTN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 살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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