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아영 정치부 |
"젊은 친구들한테는 어때요? 소구력이 있나요?"
서울 광화문 천막에서 만난 한 야권 정치인이 기자에게 건넨 말이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인용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왔다. 매일 출퇴근길에는 헌법재판소를 향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에는 국회에서 출발해 광화문까지 도보행진을 한다. 이후 저녁에는 광화문 집회에 참여한다.
민주당이 거리로 나온 시기는 윤 대통령의 석방과 맞물린다. 당시 민주당은 예상치 못한 석방 소식에 허를 찔리며 광장으로 나와 야성(野性)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석방 직후에는 재판부와 검찰에 대한 반발로 삭발, 단식 등 최후의 수단까지 감행했다.
문제는 '거리 정치'가 더 이상 소구력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실제로 중도층은 윤 대통령의 석방에 흔들렸다. "계엄 PTSD(외상후 스트레스장애)가 온다" "밤에 잠이 안 왔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그럼에도 민주당에 마음이 흔들리지는 않았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조기대선 시 정권교체 여론이 중도층에서 여전히 우세한 것과는 별개로, 민주당이 그만큼의 지지율을 가져가지 못하는 이유다.
정치권이 각종 선고 기일로 다투는 것과 달리 여론의 이목은 경제와 민생으로 쏠리고 있다. 민주당 역시 이 괴리를 알고 있지만,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가 늦어진다는 조급함이 화를 부르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최근 본회의 때마다 정치 이슈를 부각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탄핵 등 강공 모드를 보이고 있으나 외부는 물론 당내 반발도 잠재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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