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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지역에 비 쏟아붓고 싶지만…'인공강우' 못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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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늘에서 비를 내려주지 않으면 인공강우 기술로 비를 내리게 하면 안 되냐는 아우성이 나옵니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선 그조차도 어렵다는데 왜 그런지, 이희령 기자입니다.

[기자]

매섭게 번지는 산불에 시민들은 '인공강우' 기술이라도 활용할 수 없는지 묻습니다.

산불 지역에 비를 바로 쏟아붓자는 겁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인공강우 기술이 효과가 있으려면 우선 발달한 구름이 있어야 합니다.

기상 항공기의 양쪽 날개에서 요오드화은 등 '구름 씨앗'이라 불리는 입자를 뿌려줍니다.

그러면 씨앗에 수증기가 달라붙게 되고, 이후 물방울이 커지면서 비로 떨어지는 겁니다.

그런데 산불 피해가 큰 경북·경남 지역엔 건조특보가 내려져 있는 상태입니다.

또 오늘 비가 약간 내리긴 했지만, 구름이 약하게 발달해 인공강우를 뿌릴 수 있는 요건이 안된 겁니다.

[장기호/국립기상과학원 기상연구관 : (구름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는) 효과가 아주 미미하고, 건조한 상태에서는 잘해야 0~0.5㎜ 정도 비가 더 내리게 하는 게 가능한…]

원하는 장소를 특정해 비를 내리게 하는 것도 어렵습니다.

바람이 부는 방향에 따라 인공강우로 만들어진 비가 목표한 지점에 내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인공강우 기술이 항공기를 활용하는 만큼 지금처럼 많은 산불진화 헬기가 상공에 떠 있는 상황에선 충돌 위험도 큽니다.

[장기호/국립기상과학원 기상연구관 : 외국도 산불 예방에만 쓰지, 진화에는 공식적으로는 쓰지 않습니다. 연구개발 단계라 (국내 실험은) 강원도 일부 지역만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국내외 인공강우 기술은 주로 땅을 촉촉하게 해 산불을 예방하는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박선호 / 영상디자인 조성혜]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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