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은 의리를 원하는가, 정직한 것을 원하는가"
자필 메모 첫머리에 '묵직하게' 던진 질문
[앵커]
JTBC는 곽종근 전 사령관이 옥중에서 쓴 자필 메모도 입수했습니다. 메모에는 "계엄 당시 상황을 사실 그대로 이야기 했다", "정직한 사람이 바보처럼 보이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 곽 전 사령관의 답답함이 빼곡히 적혀 있었습니다.
이어서 박현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옥중 자필 메모는 이번 달 중순 쯤에 작성됐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메모 첫머리에서 "우리 군은 의리를 원하는가? 정직한 것을 원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메모 중에는 "12·3 비상계엄 당시 상황과 조치는 사실 그대로 이야기했다"며 "왜 자기 기준으로 해석하고 다른 관점은 무조건 반대하느냐"는 대목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에 나가 증언한 뒤 자신에 대한 공격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답답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곽 전 사령관은 "평생을 정직하게 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자신의 처지도 썼습니다.
"정직하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보통 사람으로 존경 받지 못하고 이용 당하고, 바보처럼 보이고, 비참해 보이는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적은 겁니다.
"시간이 지나야 해결되는가"라고 묻기도 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은 앞선 군검찰 조사에서도 계엄에 참여한 과정을 진술하며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김용현 전 장관으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당해 지시를 거부하지 못하고 따랐다"고 말한 겁니다.
곽 전 사령관은 옥중 메모에서 "지금까지의 나의 군 생활, 신념, 가치는 무엇이 되는가"라며 물음표를 찍었습니다.
박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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