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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빚으로 버티던 자영업자, 저신용 내몰려 ‘끙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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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차주 42만명, 대출액 125조원

전체 자영업자 총부채의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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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빚을 갚기 어려운 취약 자영업자 차주가 1년 새 3만명 이상 증가했다. 돈을 빌린 전체 자영업자 수는 소폭 줄었지만 취약 차주는 오히려 늘어나며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3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보면, 여러 군데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이거나 저신용자인 취약 자영업자 수(지난해 말 기준)는 42만7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1000명 늘었다.

다중채무자 자체는 전년 대비 2만2000명 줄었지만, 기존 다중채무자 중 소득이나 신용이 하락한 이들이 많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들이 받은 총 대출금은 125조4000억원으로,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11.8%다.

연체율 증가세도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취약 자영업자의 연체율은 11.16%로 전년(8.9%)보다 증가했다. 전체 자영업자 중 대출금을 연체한 이들도 2022년 2분기 4만8000명에서 2024년 말 14만8000명으로 2년 새 3배가량으로 늘었다. 전체 자영업자의 연체율도 1.67%까지 상승해, 코로나19 이전의 장기 평균 수준(2012~2019년 평균 1.68%)에 근접했다.

연체 자영업자들은 벌이가 줄었으나 빚은 늘었다. 이들의 평균 소득은 2020년 말 3983만원에서 지난해 말 3736만원으로 감소했고, 평균 대출은 2억500만원에서 2억2900만원으로 증가했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주택가격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가계의 채무 상환 능력이 더욱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은은 지방의 고위험 가구 비율이 지난해 말 5.4%에서 올해 말 5.6%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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