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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1 (월)

31조 투자 약속했는데‥트럼프 "모든 수입차 25%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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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3일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물리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국 자동차 산업에 큰 타격이 예상되는데요.

작년 미국에서 최대 실적을 올렸던 현대차는 위기감에 휩싸였습니다.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 생산 공장에서 나세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걷는 포고문에 서명했습니다.

다음달 3일부터 실제 징수가 시작됩니다.

또 한 달 안에 엔진, 트랜스미션과 같은 외국산 부품까지 확대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만약 미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 짓기 시작해야 할 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세를 내야 하니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같은 날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서배너에 세 번째 현지 생산 공장을 준공했습니다.

연 30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을 열면서, 곧바로 20만대 증설을 약속했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압박에, 생산을 현지화하는 것 말고 다른 선택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장재훈/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증량과 더불어, (미국) 시장에서의 위치 확보를 지속적으로 할 예정입니다."

작년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시장 판매량은 171만대, 계획대로 현지 생산 능력을 연 120만대로 늘리면, 판매량의 70%를 차지합니다.

증산이 이뤄져도, 나머지 30%는 25% 관세를 피할 수 없습니다.

한미FTA로 무관세 수출해왔던 만큼 현대차와 기아 각각 연 4,5조 원 부담을 져야 합니다.

멕시코에 진출한 업체들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지금까지는 미국과 멕시코가 체결한 무역협정의 혜택을 봤지만, 앞으로는 관세를 내야 합니다.

기아는 멕시코 공장에서 14만여 대를 만들어 미국에 팔고 있고, 1백여 개 부품사들도 직접 영향권에 듭니다.

트럼프 대통령 앞에서 31조 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현대차는, 일개 기업의 힘으론 역부족이라고 호소합니다.

[정의선/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관세라는 것은 국가와 국가 대 문제이기 때문에… 협상을 개별 기업으로도 해나가고 또 정부에서 주도적으로 해나가야 되기 때문에."

백악관은 또 발표 자료에서 한미FTA를 콕 집어 긍정적 결과를 못 냈다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마디로, 물건을 팔려면 미국에서 만들라는 겁니다.

모든 생산량을 옮길 순 없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조지아 서배너에서 MBC뉴스 나세웅입니다.

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이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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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안정규(뉴욕) / 영상편집: 이정섭 나세웅 기자(salt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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